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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4모작에 성공한 컨설턴트 장필규(축산 74) 동문
19.04.03 조회수 : 451
건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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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50플러스재단에서 중년층의 재취업을 돕고 있는 컨설턴트 장필규 동문은 200850대 초반의 나이에 평생 다닌 대기업을 퇴직한 뒤 유통기업 대표, 농촌진흥청 전문위원, 재취업 컨설턴트로 인생 4모작에 성공했다.

 

모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장 동문은 1981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곡산에 취업, 비교적 전공을 살려 생산부에서 배합사료를 만드는 일을 맡았지만  그룹에서 종가집김치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목표를 세웠고 장 동문을 식품사업부문의 김치공장 관리부장으로 발령냈다


입사 이래 사료 생산 업무만 맡아온 19년차 회사원에겐 이직과 다름없는 인사였지만 김치에 빠르게 적응하여 횡성공장 관리부장·공장장, 거창공장 공장장 등을 거쳤다. 매출도 가파르게 올랐다. 그러다가 2006종가집 김치를 포함한 식품 부문 전체가 대상에 매각됐다. 주인이 바뀌고, 6년 아래 후배가 상사로 승진하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어 생산본부장 직함으로 퇴직했다. 27년 대기업 인생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

 

후배 권유로 재취업을 도와주는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컨설턴트에게 과거 이력과 전문성, 재취업 희망분야를 설명했다. 이후 이력서경력기술서 작성법, 면접 기법을 교육 받았다

 

그러던 중 정부가 농업 최고경영자(CEO)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연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직거래 유통회사를 만들고 여기에 MBA 출신 농업경영인을 앉힌다는 취지였다. 곧장 준비를 시작한 장 동문은 20089월 약 61의 경쟁률을 뚫고 MBA에 합격했고 4개월간 240시간 교육을 이수하여 다시 51의 경쟁률을 뚫고 울진농수산물유통농업회사법인대표로 취임했다.

 

하지만 일이 맞지 않아 취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다. 때마침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당시 일본의 햄버거 체인업체 아레후사가 울진군과 합작으로 김치공장을 설립하면서 그에게 합작회사 울진로하스코리아의 대표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결국 2010~20123년간 김치회사 CEO를 역임했다.


세 번째 인생 농사를 위해 다시 일자리희망센터를 찾은 장 동문은 6개월간 상담과 교육을 받고, 취업박람회를 돌았다. 농촌진흥청에서 강소농지원단 민간전문가를 뽑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세 차례 도전 끝에 합격했다. 2013년부터 5년간 근무하며 경기 일대 약 농가 500곳을 대상으로 컨설팅(마케팅)을 했다.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었다.

 

이후 꾸준한 컨설턴트 진로 개척을 통해 장 동문은 현재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남부캠퍼스 컨설턴트 고용노동부 노사발전재단 내공’(내 경험을 공유하는) 강사로 활동하며 재취업을 꿈꾸는 중년층에게 전직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50플러스 재단은 50~60대 은퇴 세대의 재교육과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2016년 설립된 서울시 출연 기관이다.

 

장 동문이 말하는 평생 현역의 비결은 자신감을 갖고, 늘 준비하고, 계속 부딪치고 도전하라. 교과서적인 얘기다. 대기업 출신이라는 우리 사회의 확실한 보증수표덕택에 재취업이 수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밟아온 재취업 궤적을 따라가 보면 그렇게 간단하게 얘기할 수 없다.

 

재취업의 관건은 수십 년간 직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이란 무형자산을 얼마나 잘 포장해 어필할 수 있느냐다. 장 동문은 이력서나 경력기술서에 전 직장에서 생산본부장으로서 목표관리(MBO)를 얼마나 이행했는지, 15~20년 전에 사료를 얼마나 팔았는지 등 성과를 모두 수치화해 담았다

 

끊임없는 발품과 적극적인 자기홍보(PR)도 중요하다. 보통 은퇴자들은 자격지심 때문에 현업에 있는 지인을 잘 만나려 하지 않는데, 장 동문은 이들과 적극 접촉하며 재취업 준비 사실을 알렸다. 이 같은 네트워크 덕에 인천시의 ‘6차 산업 현장 코칭위원등의 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었다. 장 동문은 퇴직 후 자신감을 잃고 사람도 안 만나고 외톨이처럼 집에만 있으면 결코 재취업에 성공할 수 없다. 계속 부딪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동문의 인생 N모작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강의 때마다 최고의 노후설계는 항상 배우는 자세로 평생 현역으로 사는 것, 최고의 재테크는 재취업이라고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