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People
언론속의 동문
‘호랑이 세밀화 같은 글쓰기’ 이신애(축가 70) 동문 수필집 ‘흙반지’
20.07.16 조회수 : 100
건대동문

이신애.jpg

화가이자 수필가인 이신애 동문의 첫 수필집. 책 속의 삽화들은 모두 이 동문이 직접 그린 미술작품들이지만 정작 책의 표지는 제목만을 덩그러니 노출한 채 블루 일색인 것이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 산에서 길을 잃다 발견한 푸른 꽃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는 저자는 자신이 발을 딛고 선 곳과 만물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이 호기심으로 바라본 세상살이가 흥미로운 지식들과 버무려져 마지막 장까지 가득 펼쳐져 있다.

5개의 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부의 제목은 글의 제목에서 가져왔다. 1호랑이 이마에 오줌누기’, 2두견새 우는 사연’, 3사과나무에 못 박기’, 4태양은 누구에게나’, 5용의 쓸개로 이 책의 제목인 흙반지2부의 첫 번째 글 제목과 같다.


 책장을 넘기면 호랑이 세밀화로 미술계에서 유명한 이 동문의 호랑이 작품(제목: 화려한 외출)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책 말미의 작품해설에서 박상률 작가 역시 호랑이 그림 이야기로 해설을 시작한다. 박상률 작가는 이신애 수필가의 글은 대체로 현미경적 관찰을 바탕으로 한다이는 그가 즐겨 그리는 호랑이 그림에서 연유하는지도 모른다라고 썼다. 호랑이의 털 오라기 하나하나를 심듯이 그리는 저자의 그리기 버릇은 글을 쓰는 데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쳐, 마치 그림을 보듯 묘사가 세밀해 읽는 이의 눈앞에 정경이 펼쳐지게 만든다.

해설자에 따르면 이신애 동문의 수필은 전체가 부분을 합한 것보다 더 크다. 한 편 한 편 따로 읽을 때보다 전체를 아울러 한꺼번에 읽을 때 일맥상통하는 게 더 잘 잡히기 때문이다. 해설자는 이를 두고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는 글쓰기라고 표현했다.

애하고 어른하고 싸우면 어른 잘못이다. 나는 어른이다. 어른도 늙어 노인이다. 그럼에도 내 속에는 유리천장과 유리계단에 갇힌 소심한 애가 있다.”


이 동문은 책의 서두 나를 위한 변명에서 이렇게 적었다. “책을 낸다는 것이 주제넘은 것 같아 두렵다면서도 그러나 발을 내딛는다라고 했다.


 이신애 동문은 1972년 모교 축산대학을 졸업했으며 1992년 미국 힐크레스트 아트센터 그림 입선, 1992년 대한민국 국민미술대전 입선, 1997년 신미술 추천작가, 2002년 한국미협 회원 및 개인전 8, 그룹전 100여 회 등 미술작가로 활발히 활동했다. 2010년 한국신문을 통해 등단해 수필가로도 이름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