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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Seegene) 대표이사 천종윤(농학 78) 동문
20.05.28 조회수 : 348
건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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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31일 중국 우한시에서 원인불명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집단 발병했다는 뉴스가 국내에 최초 보도됐다. 분자진단 시약 개발사 씨젠의 천종윤 동문은 이 뉴스를 접하고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집단 발병이 일시적 현상에 그쳐 개발한 제품을 폐기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무조건 개발에 나서는 것이 진단시약 제조사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즉시 연구 소장에게 진행 중이던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최우선 순위로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천 동문은 당시 개발은 매우 신속해야 한다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빠르고 저렴한

분자진단의 새 시대를 열다

이후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불 과 2주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키트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를 개발했다. 127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서 긴급한 연락이 왔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질본은 진단시약에 대한 지침을 전달하면서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할 테니 시약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씨젠은 질본과 긴밀하게 협력해 첫 연락을 받은 지 2주 만인 212일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보통 인허가에는 통상 6개월 이상 걸린다. 씨젠은 이에 앞서 27일에 유럽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도 획득했다. 현재 씨젠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유럽 국가(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미국 및 아시아 등 해외 60여 개 국가에 진단시약을 공급하고 있다.

 

씨젠의 생산시설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2개 건물에 분산돼 있다. 제품 특성상 대규모 공간과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생산인력을 2~3배 늘리고 기존 2교대를 3교대로 돌리면 늘어나는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천 동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분산된 생산 규모를 집약하고 장비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경기도 하남시에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 준공 예정이다.

 

20년간 원천기술만을

좇아온 장인형 CEO

천 동문은 어린 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학업을 포기했을 뿐 아니라 갑자 기 결핵이라는 병을 앓게 됐지만 학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검정고시를 거 처 모교 농대에 입학했다. 졸업 후 그는 미국 테네시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대학교, 버클리 대학교 박사 수료 후 연구원 과정을 거쳤다. 이후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로서 분자 진단제품 연구를 본격화하던 중 대부분의 기업들이 오래 전 기술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새로운 기술로 유전자 진단제품을 만들어낸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지난 2000년 분자 진단 전문 기업인 씨젠을 창업하게 되었다.

 

씨젠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년도 연간 수준의 70% 수준을 이미 달성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연간 수준을 초과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실적에는 코로나 관련 수출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더욱 월등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씨젠은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회사의 성장을 도모함과 동시에 경영 성과를 사회와 나누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