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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산하회] 해외 원정 산행 - 이 산이 그 산이로다! (일본 아소산·구주산 산행기)
25.12.12 조회수 : 245
건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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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소산하회가 20251121~24일본 아소산·구주산 해외 원정 산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건국대학교 동문 모임으로 모교를 상징하는 황소에 일반 산악회와는 달리 산과 들, 강과 바다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뜻을 담아 산하회(山河會)를 더한 황소산하회는 총동문회 산하단체 1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해로 창립 34년의 역사를 면면히 이어 가고 있다.


 19918월 첫 산행으로 도봉산 자운봉을 오른 뒤 매월 1회씩 실시하는 정기 산행을 통해 우리 산하 구석구석을 밟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열정과 끈기로 똘똘 뭉친 황소산하회 회원들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단 한 번도 정기 산행을 거르지 않은 결과, 지난 202412400회 산행이란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1999년부터 시작한 해외 원정2년 단위로 진행하는 특별 행사로, 그동안 중국 5(백두산, 화산/태백산, 황산, 실크로드 초원, 태항산), 일본 4(다케야마, 북알프스, 야츠가다케, 아리아케), 몽골 1(테를지엉거츠산)를 다녀온 데 이어 올해에는 일본 아소산과 구주산을 다녀왔다.


 이번 해외 원정 산행은 34일 일정으로, 부산 오륙도 해파랑길부산항후쿠오카항아소산구주산 코스를 장원종(미생물 86) 회장을 비롯해 김은정(생미 82) 명예회장 등 총 17명이 함께했다. 무엇보다 여행사를 끼지 않고 자유여행으로 기획해 장소 선정, 기차표·배표·항공표 검색 및 예약, 버스·호텔·식당 예약, 일정 조율 및 운영, 최종 결산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이 역할을 분담해 직접 진행한 것이 의미가 컸고, 덕분에 자율적이고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만족도 높은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여행 1일 차. 1121일 오전 1130KTX, SRT를 타고 부산역에 집결해 점심을 먹은 뒤 오륙도 해맞이공원부터 동생말까지 이어지는 해파랑01 코스 트레킹으로 본격 일정을 시작했다. 오른쪽에 바다를 두고 절벽선 위를 따라 걷는데 오륙도, 광안대교, 동해 바다가 계속 시야에 들어와 눈이 호강하고, 오르막길이 제법 나와 살짝 힘들 때마다 솔솔 불어주는 바닷바람에 즐겁게 트레킹 완료.


 부산항에서 뉴 카멜리아호를 타고 밤바다를 건너 일본 후쿠오카항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는 술 한잔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밤바다++좋은 사람들+의 조합이라는 낭만의 극치를 맛봤다. 특히 출항 후 갑판에서 본 부산대교와 밤바다가 어우러진 야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그래서인지 여행이 끝난 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 경험과 배 안에서의 시간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 회원이 많았다. 아직도 가슴 한구석에 낭만이란 단어를 안고 사는 분들은 꼭 한번 경험해 보기를 적극 권한다.

 

 여행 2일 차. 1122일 오전 6. 바다가 잔잔했는지 선실에서 흔들림 없이 편안하게 푹 자고 기상해 보니 배는 이미 후쿠오카항에 정박한 채 대기 중. 선내 식당에서 파는 미역국으로 해장하고 8시 무렵 입국 수속을 마친 뒤 렌틀 버스로 아소산(阿蘇山)으로 향했다.


 아소산은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활화산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초대형 칼데라(caldera)를 가진 화산 지형이며, 지금도 활동 중인 현역 화산이다. 칼데라 안에는 다섯 개의 화산체(다카오카, 네코다케, 나카다케, 에보시다케, 기시마다케)가 솟아 있는데, 이를 아소 5(Aso Five Peaks)라고 한다. 그리고 이 중 나카다케(中岳, 1,506m)가 가장 활발하게 분화한다.

 

 이날 날씨는 올해 유독 황소산하회 정기 산행 때마다 비가 왔던 걸 해외 원정에서 만회해 준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쾌청해 멀리서도 나카다케 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산가스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일 정도였다. 덕분에 나카다케 화구 전면 개방!! 날씨가 안 좋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입구까지 갔더라도 발길을 되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데 황소산하회가 왔다 하니 하늘이 알아서 길을 열어주는 듯했다.

 

 점심 식사 후 구사센리(草天里)에보시다케(烏帽子岳, 1,337m) 원점 회귀 코스로 아소산 트레킹 시작. ‘천 리 길의 초원이라는 뜻의 이름대로 드넓게 펼쳐진 구사센리의 억새 군락을 지나 완만히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오른 에보시다케에게 바라본 아소산 전경은 눈에 담기조차 벅찰 정도였다.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나는 화산가스, 이국적 분위기를 흠씬 풍기는 붉은빛 산, 끝없이 펼쳐진 억새의 향연... 자연이 만들어낸 이 광활함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아야 할 뿐.

 

 여행 3일 차. 1123일 오전 740분 구주산(久住山)을 향해 출발. 이날도 날씨는 쾌청. 일본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 걸쳐 있는 1,700m급의 9개 봉우리로 이뤄진 산군을 구중산(九重山)이라 하는데 구주산(久住山)은 그중 한 봉우리다. 그런데 일본어로는 九重, 久住 모두 구쥬(くじゅう)로 발음하기에 헷갈리기 쉽다. , 몰라도 상관없다. 九重山에 가면 久住山이 있고, 久住山에 가면 九重山 속이니 결국은 이 산이 그 산이로다!’가 되지 않겠는가. 또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어 발음인 구쥬보다는 한자 독음으로 구중산’, ‘구주산이라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1,700m급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등산로 입구인 마키노토 고개(1,303m)까지는 버스가 데려다주니까. 다만 산행 처음부터 30분간 콘크리트 계단을 오르는 게 살짝 힘들다. 하지만 그 힘듦을 견디고 구쓰가케야마(1,503m)에 오르면 주위의 모든 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저 멀리 구주산 정상(1,786.5m)이 보인다. 원래는 마키노토 고개구주산 정상 왕복 8km 코스를 자유롭게 산행 후 원점에서 집결하기로 했는데, 활력이 넘쳐나는 몇몇 회원은 코스를 변경해 홋쇼산(星生山, 1,762m)까지 찍고 왔다. 와우~ 대단하십니다!!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답게 구주산의 산세는 정말 웅장했다. 동서남북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파노라마처럼 멋진 풍광이 사방으로 펼쳐져 눈은 황홀경에 빠지고, 입으로는 절로 감탄사를 쏟아내게 된다.


 봄에는 철쭉과 초목 및 야생화, 여름에는 푸른 숲,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얼음과 눈꽃으로 사철마다 운치가 있는 산이라고 하니 다른 계절에도 올라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 특히 5월 중순~6월 초에 열리는 철쭉제에 맞춰 가보고 싶은 마음이 이 글을 쓰는 동안 솔솔 피어오른다.

 

 오후 230. 구주산 산행을 마친 뒤 온천 마을로 유명한 구로카와로 향했다. 구로카와(黒川)검은 하천이란 뜻인데, 그 지역이 화산 지형이라 지하수나 흐르는 물에 화산성 퇴적물, , 유기물(낙엽·수목 잔해)이 섞이면서 탁해진 물이 빛을 흡수해 어둡게, 때로는 검게 보이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담한 건물의 지붕과 벽, 표지판, 도로 등을 검은색으로 통일했는데, 아소산이나 구주산에서는 못 본 단풍까지 어우러져 한층 운치 있는 풍경을 자아냈다.

한편으로는 조금만 유명세를 타면 너도나도 몰려들어(심지어 대기업까지!) 우후죽순 건물을 짓고, 아무런 콘셉트도 없이 제멋대로 매장을 꾸몄다가 인기가 시들해지면 철새처럼 떠나가 버리는 우리의 모습과 대비돼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온천하고 싶은 사람, 마을 구경할 사람으로 나뉘어 자유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숙소로 향했다. 야키니쿠 전문점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는 여행 4일 차인 다음 날 일정이 호텔 조식 후 공항으로 가서 귀국하는 일만 남은 터라 저마다의 방법으로 새벽까지 뒤풀이를 즐겼다. 몇 사람은 바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살짝 젊은 축에 드는(^^) 사람들은 일본 가라오케를 온몸으로 경험한 뒤 야무지게 3차까지 내리 달렸다. 여행 와서는 잘 먹고 잘 노는 게 남는 거니까.

 

 여행 4일 차. 지난밤 흥이 차올라 늦게까지 펼쳤던 음주가무의 여파도 없는지 조식을 챙겨 먹고 호텔 근처의 돈키호테를 방문해 선물을 샀다는 회원들도 있고, 주변을 산책했다는 회원들도 있었다. 역시 황소를 닮은 막강 체력 인정! 오전 11시 택시를 나눠 타고 후쿠오카공항에 가서 인천공항으로 귀국.

기차 타고, 배 타고, 버스 타고, 택시 타고, 비행기 타고, 산 타고. 웬만한 탈것은 다 타보고 17명 전원이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돌아오며 2025년 황소산하회의 해외 원정 산행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여행은 우리네 삶에서 즐겁고 셀레는 이벤트 중 하나다. 혼자 하는 여행도, 가족과 하는 여행도 좋지만, 나의 풋풋했던 대학 시절을 회상할 수 있고, 그때 그 시간과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하는 여행은 더욱 즐겁다. 그렇기에 황소산하회와 함께하는 여행은, 산행은 늘 기다려진다.


 살아가는 동안 한 번쯤은 이번 여행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 갈 때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되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2027년에는 어디로 갈까? 해외 산행도 격년으로 말고 매년, 아니 6개월에 한 번씩 가면 안 될까?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데 2년을 기다리는 건 너무 길다고~!!


글│신정진(국문 86, 황소산하회 사무처장)


※ ‘일본 아소산·구주산 산행기를 읽은 뒤 황소산하회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동문님이 계시면 열렬히 환영하니 연락주세요건국대학교를 졸업한 1990년대 이후 학번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문의 김승창(황소산하회 총무위원장), 010-8998-9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