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락 동문이 지난 1월 2022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다. 수의사로 30여 년간 동물병원을 운영해오다 학창시절부터 오래 꿈꾸어왔던,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살기로 다짐한 이 동문은 고향으로 귀향한 뒤 이웃 동네 동리목월문학관에 들렀고, 문예창작대학에 등록하면서 다시 시를 접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시 ‘반려울음’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출품한 끝에 이선락 동문은 시인이라는 오랜 꿈을 이루었다.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가슴 벅차오릅니다. 정말 기뻤죠. 제 나이가 ‘신춘’이라는 말에 어울리지도 않았지만, 오래 동경해왔던 일이었으니까요. 신춘문예 사상 시 부문 당선 나이로는 아마도 몇 손가락에 꼽힐 겁니다. 그런 만큼 기쁨은 말할 필요도 없죠. 정말 뛸 듯이 기뻤어요. 무엇보다도 젊은이들과 대화가 통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증명해보고 싶어요. 늘 젊은 생각으로 글을 쓸 겁니다.”
중학생 시절,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한 이선락 동문은 잊혀져 가는 꿈을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 30여 년을 운영한 동물병원을 접고,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 동문은 고향으로 귀향한 뒤 우연히 동리목월문학관에 들렀고, 문예창작대학에 등록하며 미루어왔던 몇 가지 숙제 중 하나인 시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꿈꾸고 바라왔던 일이고 늦게 시작한 일이라서인지 문학 공부를 시작한 지 7년쯤 되었지만 여전히 즐겁게 읽고 쓴다는 이 동문은 다른 시인의 시를 읽는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이 동문은 의미심장하거나 덩치가 큰 것들에서 시의 소재를 찾지 않는다. 생활 주변에 산재해 있는 작고 하찮은 대상이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눈에 띄지만 아무도 돌아보지 않을 듯한 것들, 그런 것들에서 모티브를 찾는다.
“제가 아니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시의 소재를 고르는 편입니다. 소재가 하찮고 작은 것들로 수렴되다보니 시의 내용 또한 그렇습니다. 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리기 쉬운 내용들에 새로운 시선 하나 얹는 경우가 많아요. 일반적인 느낌에 나만의 느낌, 새로운 시각을 얹고자 애씁니다.”
이선락 동문은 2020년까지 경주의 동물테마파크에서 수의사로 근무하며 조류, 파충류, 어류 등 일반 동물병원에서 접하기 어려운 반려동물들을 관리했다. 전문가나 전문서적이 많지 않고, 원산지를 떠나온 다양한 동물들을 한정된 공간에서 사육 관리하다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으나 훌륭한 경험이라 추억하고 있다.
“시를 쓴다는 건 인문학 분야입니다. 자연과학을 공부한 사람이 문학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문학이 인문학만 다루는 것은 또 아닙니다. 수의사라는 이력은 생물을 다룬다는, 자연과학적인 접근이 신선한 활력이 될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시야가 넓어지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 동문은 시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많이 읽고 많이 써볼 것을 권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읽고 쓰는데 할애하는 이 동문은 다른 일을 할 때도 항상 화두를 놓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시인들의 시집 수백 권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책들은 열 번, 스무 번 넘게 읽은 것도 많다는 이 동문은 자기 스타일에 맞는 책을 집중적으로 읽는 것도 권하고 싶은 사항이라 말했다.
나이엔 구애받지 않고 연필을 잡을 수 있을 때까진 쓰고 싶다는 이 동문은 등단을 했으니 좋은 시를 많이 쓰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읽을 수 있는 시 두어 편을 꼭 쓰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수의사의 길을 지나 오래도록 마음에 품었던 꿈을 이룬 이선락 동문이 들려줄 작고 하찮은 것들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