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등 서양 거장들의 명화 원화 한 점 없이 명화 전시를 여는 기획자가 있다. '미디어아트 명화 전시'라는 새 시장을 개척한 미디어앤아트 대표 지성욱 동문은 미술 작품을 영상이나 가상현실로 보여주는 전시기획으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고 다시 오고 싶은 전시를 만들고 싶다는 지 동문은 현재 관람객 수와 수익률 측면에서 성공한 전시 기획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미디어앤아트가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었던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은 전시 기간 4개월 남짓에 관람객 25만명을 기록했다.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울관 연간 관람객이 100만 명이었다는 것과 대조하면 단일 전시로는 괄목할 만한 수치다.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한 '반 고흐 인사이드'전은 석 달 전시에 15만 명이 다녀갔다. 이는 문화역서울284 최초의 대형 전시이자, 장기간 전시, 최다 관람객 동원 전시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성수동 공장지대에 위치한 S팩토리에서 시작한 '클림트 인사이드'전은 전시 오픈 한 달 전부터 인터파크 얼리버드 예매로 최대치인 티켓 3만장이 팔렸다. 애초 예상한 사전 판매 수요인 1만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시분야 점유율은 80%로 연간 1위에 등극했다.
기록과 수치가 말해주는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는 순수미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한다. 저작권료 한 푼 내지 않아도 되는 서양 명화로 명화를 망치는 명화전을 연다는 것이 비난의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문화콘텐츠 시장에 부는 새 바람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그가 여는 전시마다 관람객들은 긴 대기 줄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 등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그의 전시장 앞에서 펼쳐진다.
미디어앤아트 대표 지성욱(환공 90) 동문은 이러한 성공의 비결로 '체계화된 시스템'을 꼽았다.
“총연출을 맡은 감독과 함께 음악감독, 음향감독, 영상감독이 모두 있습니다. 미술팀과 스토리텔링을 맡은 작가도 2명 이상 있지요. 영상이 바뀌면 음악이 바뀌고, 음악이 바뀌면 LED 조명이 그에 맞게 달라져요. 영화나 드라마 만들 듯이 전시를 만드는 겁니다.”
남다른 기술력 또한 미디어앤아트의 강점이다. 미디어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도와 더불어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전시에 대한 관람객의 눈높이도 빠르게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 전시 중 6번째 존에는 튜브 안을 360도로 회전하는 빛이 있다. 국내에서는 제작하기 어려운 기술이며, 영상과 음악을 감정 상태에 맞춰 적절하게 제어하기는 연출력이 요구된다.
이번 클림트 전에서는 이전 전시와는 다른 영역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바로 명화에 대한 '재해석'이다.
"기존의 원화를 있는 그대로 프로젝션으로 쏴 주는 건 더 이상 의미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를 생각했죠. 클림트의 그림 한 장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어요. 전시 한 편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들을 쫓아갈 수 있도록 한 거죠."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양 극단의 평가를 받는 그지만, 앞으로도 기존 미술과의 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박수근 미술관의 요청으로 협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라도 대중이 알아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듯이 그 '툴'(Tool)은 결국 미디어아트라는 것이 지 동문의 생각이다.
"전시로 보여주는 건 아날로그적이어야 해요. 기술은 그 뒤에 숨어야합니다. 원화가 갖는 아우라를 해치지 않아야 하죠.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이제 어떤 관점으로 보여주느냐의 문제인거죠. 3차원(3D) 티비가 대세가 되면 극장이 망할 거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공간마다 느껴지는 감성이 다르듯, 전시 역시 주는 방식에 따라 감흥이 달라집니다."
전시 분야에 새 바람을 일으킨 지성욱 동문이 미디어 아트를 통해 펼쳐갈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기대해본다.
[이 게시물은 kuaa님에 의해 2025-06-25 10:26:21 동문기업 탐방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