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해진 마음 위로하며 행복지수 높여주는 아름다운 시인
건국대는 자신의 꿈 키우고 자아 찾아준 마음 넉넉한 공간
스스로를 문학나무꾼이라 부르는 오만 환 시인은 이미 생명이 다한 고목이나 가지를 감사히 받아들이는 나무꾼처럼 오염된 도시가 아닌 때 묻지 않은 자연 만물에 따뜻한 시선을 던진다. 1980년 울림시 동인으로 참여해 1982년 문단 에 나온 이후 세 권의 시집을 선보이고 여러 문예잡지에 꾸준히 시평과 시론 을 발표해온 그는 최근 30여 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넉넉한 고향의 품에 안겨 향토 서정 듬뿍 담은 문학의 밭을 경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오만환 시인의 일과는 고향 산골 마 을에서 어머니와 함께 고추, 마늘, 참깨 등을 농사짓는 것이다. 32년 동안 서울 미림중학교와 선정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2012년 갑작스레 성대결절 로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는 홀연히 그 가 나고 자란 충북 진천으로 귀향했다.
산골에서의 삶은 도시생활보다 한층 유쾌하고 여유롭다. 가족들과 함께 하 는 주말을 제외하면 틈날 때마다 진천 과 청주 등지로 나가 예술인들과 교류하 며 창작에 대한 마음과 감각을 놓지 않 으려 노력한다. 2013년 대안학교인 천 안 한마음고등학교 공모제 교장으로 초 빙돼 임기를 마친 후에는 사랑방 시낭송 회(상임 시인) 활동과 함께 유관순 시단 회장, 진천문인협회장, 포석 조명희 기 념사업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꾸준히 향 토문학과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로 온 문학나무꾼을 있게 한
건국대에서의 소중한 학부 생활
전자공학과 74학번이었던 그는 건국 문단과 학원방송국(ABS)에 몸담으며 문학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건대 신문사 와 방송국에서 급한 원고를 대신 쓰다 보니 인문학에 대한 소양을 높이고 문장 력도 키울 수 있었다. 1980년 봄, 졸업 을 앞두고 73, 74학번들과 함께 ‘울림 시’ 모임을 결성해 1982년 동인지 <우 리 함께 사는 사람들1>, 1984년 <우리 함께 사는 사람들2>를 출판하며 스스로 를 시인이라 외쳤지만 시단의 주목을 받 지 못했고 신춘문예에서도 연거푸 낙방 의 쓴잔을 마셔야했다. 시작(詩作)활동 을 멈추지 않던 그는 1986년 시 ‘회안 리에서’로 『월간문학』 신인상 가작에 선 정되고 1988년 시 ‘칠장사 입구’ 외 3 편으로 예총 기관지 『예술계』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을 향한 열정을 담아 ‘예술시대’, ‘울림시’, ‘부등호’ 등의 동인 활동에 열 심인 한편, 1990년 시집 『칠장사 입 구』, 1997년 시집 『서울로 간 나무꾼』, 2013년 시집 『작은 연인들』과 시평집 『식탁 위에 올라온 시』, 2015년 중국어 판 오만환의 시와 시평집 『自然輿倫理』를 내며 꾸준히 문학활동을 이어나갔다. 활발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작품을 선보 이는 사이, 1997년 농민문학 작가상, 2003년 한맥문학에 3년간 연재한 시 평으로 한맥문학 본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3년 산(山)문학상, 2015년 국제문 화예술상(문학 부문)을 수상하며 시 분 야의 문학적 능력도 널리 인정받았다.
그리운 향토적 서정 고스란히 담은
치유의 시 노래할 것
요즘은 창작활동뿐 아니라 웹진 인터넷 문학신문 주간,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 사, 한국문인협회 권익옹호위원, 한국예 총출신작가회장, 한국문인산악회장, 한국 농민문학회 상임이사, 소정한중문화예술 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문학계의 발전을 이끄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만환 시인은 앞으로 농사와 산을 주 제로 향토 서정이 담긴 시를 쓰는데 더 몰두할 계획이다. 시종일관 시 속에서 인공을 기피하고 자연을 경외하는 삶, 개인적 이기주의가 넘실대는 파편화된 고립이 아닌 두레에 연원을 둔 공동체 의 복원을 희구하는 삶을 꿈꿔 온 그에 게 산 속에 머물며 흙의 향기로움을 맡 는 고향 산골에서의 생활은 시작(詩作) 의 가장 좋은 밑거름이다. 더불어 5년 여 동안 연재 중인 화백문학의 ‘다시 읽 고 싶은 시’, ‘계간 시평’ 등을 통해 독자 들의 응원에 보답하며 주경야독의 정신 으로 문학의 밭도 열심히 경작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봉사활동과 문학 강좌 등을 통해 이웃과 나누며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5상(常)의 함양에 힘쓰고 있는 오만환 시인은 농사와 산을 주제로 한 향토 서정이 담긴 시를 통해 불 확실성과 지나친 경쟁, 압박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