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EN ’81 리드보컬에서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로의 반전 스토리
모교와 동문 하나 되어, 후배들 세계적 인재로 성장시켜야
‘대학 교수’하면 누구보다 학구적인 학 창시절을 보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깬 흥미로운 이력의 주인공 김영범(사료 80) 동문. 학창시절 OXEN ’81 리드보컬 을 맡으면서 수업은 빠지기 일쑤였고 공부보다는 노래에 빠져 학교 곳곳을 누비며 기타치고 노래하던 그가 지금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에서 학생들을 가 르치는 교수로, 그리고 당뇨병과 비만 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 석학이 되어 나 타났다. 노래든 공부든 최고가 되겠다 는 의지로 반전 스토리를 이뤄낸 김영 범 동문을 만나보았다.
우연한 기회에 노래를 부르게 됐다. 홍서범(농공 78) 동문은 그의 재능을 놓치지 않고 OXEN'81의 리드보컬로 스카우트했다. 그렇게 김영범(사료 80) 동문은 ‘국풍 81 젊은이 가요제’에서 ‘날 개’라는 곡으로 은상을 수상하기에 이른 다. 무엇 하나에 열중하면 최고의 자리 까지 가야하는 그의 의지는 결국 하버 드대학교 의과대 교수에까지 이르는 밑 거름이 되었다.
“4학년 때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건국대학교에서 대학원을 졸 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일본으로 가 석·박사를 취득했습니다. 남들보다 시 간적으로 뒤쳐져있었기에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요. 3년 반 만에 16편 의 논문을 제출할 정도로 치열한 나날 을 보냈습니다.”
1996년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Research Fellow를 시작으로 20여 년 간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 몸담고 있는 김영범 동문은 90년대 초 일본 유 학 시절 인슐린의 신호전달계에서 표현 되는 유전자 규명과 그와 관련된 유전 자 발현량을 측정하는 방법(RT-PCR) 을 개발한 내용이 생명과학분야에 소개 되면서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연구에 본 격적으로 몰두하게 됐다. 이어 당뇨병 과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 항성의 기전을 중점적으로 연구를 해오 다 2005년 로키나이제가 인슐린 작용 에 필요한 효소라는 것을 세계적 저널인 Cell Metabolism에 발표하면서 국제 적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 연구를 초석으로 지난 2012년 비 만 억제 기능을 하는 뇌 단백질인 ‘로키 나이제(Rho-kinase)’를 최초로 발견하 여 비만을 예방하고 억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로키나이제 효소는 세포의 골격 과 움직임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지만 김 동문의 연구를 통해 뇌의 시 상하부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능력도 갖 고 있다는 것이 새롭게 규명됐다.
“로키나이제의 발견은 비만과 관련된 수많은 뇌 단백질 중 하나를 발견한 것 으로, 비만치료를 위한 하나의 과정입니 다. 최종 목표는 비만, 그리고 이와 관 련된 당뇨병을 연구해 치료 메커니즘을 밝히고 치료 가능한 신약을 개발하는 것 입니다. 결국 작은 습관에서 비롯된 비 만이 성인병으로 이어져 우리 삶을 피폐 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지속가능한 연구 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2008년 개원한 가천의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에 석좌교수로 추대되어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김 동문은 모교 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4의 도약 인 세계화를 이뤄내야 함을 강조했다. 무 엇보다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과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수학하는 프로그램 마 련 등 모교와 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인 재 발굴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좋은 논문을 쓰고,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본인의 역량을 강 화해야합니다. 여기에는 영어 실력이 기 본이 되어야 하겠지요. 자기가 하는 일 이 재미있는지 또, 자신이 그 일에 재능 이 있는지, 열정이 있는지를 빨리 파악 해야합니다. 그러한 자기 검토를 통해 인생을 세팅하고, 시간을 절약하고 분배 하여 설정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길 바랍 니다. 또한 학생들이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 는 무엇보다 동문들의 역할이 크겠지요. 동문회와 학교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우수한 졸업생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야 말로 모교와 동문회가 함께 발전하는 길 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의 일원으로서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김영범 동문 이 식지 않는 열정으로 인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