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곰 발바닥 모양의 아이콘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바로 국내 동영상 플레이어 시장 1위인 ‘곰플레이어’다. 곰플레이어를 통해 소비자들은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최신 개봉작은 물론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재생할 수 있다. 곰플레이어를 개발한 곽정욱(전공 86) 동문은 e스포츠 방송, 인터넷 동영상을 제공하는 ‘곰TV’를 론칭하여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도 진출했다. 굵직한 기업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특색 있는 ‘곰TV’만의 색깔로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곽 동문을 만나봤다.
“1999년 그래텍 창업 당시 웹하드의 일종인 ‘팝폴더’라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여기에 올라온 파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잘못된 영상 파일인지 바로 확인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2003년 곰플레이어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곰플레이어는 어느덧 전 세계 233개국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곰플레이어를 서비스하면서 향후 영상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한 곽 동문은 영상 콘텐츠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합법적인 영상 콘텐츠를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후 2006년 인터넷 미디어 ‘곰TV’를 준비해 출시하게 됐다.
“처음 곰TV 서비스를 기획했을 당시에만 해도 뉴미디어 플랫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영화 VOD, 방송 VOD 등으로 나뉜 콘텐츠 판권 시장에서 수차례 거절당하는 등 콘텐츠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이제는 인터넷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래텍은 최근 글로벌 장벽을 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인 e스포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e스포츠팬들이 바에 모여 스타크래프트를 함께 관람하는 ‘바크래프트’, ‘펍스톰프’와 같은 e스포츠 관람 문화가 활성화돼있다. e스포츠 방송은 자체제작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넘치는 새로운 문화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월 e스포츠 중계를 위한 스튜디오도 삼성동에 마련되었다. 약 200평 규모로 250명 이상의 관객이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풀 HD 장비와 디지털 시스템으로 구축된 편집시설을 구축해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e스포츠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영문해설자를 도입하고 스튜디오를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영문중계를 들을 수 있는 리시버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글로벌 서비스에 힘쓰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출시된 지 15년이 넘은 게임입니다. 트렌드 단계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지요. 게임도 오랜 전통을 가지고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지금, 그래텍은 곰TV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짧은 영상을 주로 시청하는 모바일의 특성을 반영해 이슈가 되는 장면만 편집해 보여주는 ‘3분 TV’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모바일 사용자들의 패턴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이에 맞는 서비스와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인터넷 미디어는 콘텐츠가 중요한 만큼 지난 2012년 곰TV 자체적으로 ‘사망유희’라는 이름으로 토론회를 개최해 당시 논객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진중권과 변희재를 섭외해 공전의 히트를 친 바 있다. 지난 해에는 프로파일러로 유명한 표창원 교수를 섭외해 스릴러 범죄 분석 프로그램인 ‘표창원의 촌철살인’을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다.
“대중이 원하는 스팟성 프로그램에 대한 가능성은 언제든 열어두고 있습니다. 또한 방송 콘텐츠 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반대로 전체적인 파이가 커졌고 기회도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모바일’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져올 거대한 흐름에 맞춰 나가면서 ‘곰’이 가진 인지도와 업계 최대의 콘텐츠, 그리고 중소기업 특유의 유연성을 활용해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곽 동문의 힘찬 행보를 기대해 본다.
[이 게시물은 kuaa님에 의해 2025-06-25 10:27:16 동문기업 탐방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