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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플라스틱 대표 전만기(축산 71) 동문
13.06.11 조회수 : 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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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숍에서 자주 접하는 투명한 커피용기 등 다양한 음료용 컵을 생산하는 제삼플라스틱은 강원도 원주와 경기도 여주 등 4개 공장에서 하루 300만개의 컵을 만들어낸다. 1969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컵 등을 만들어온 업계의 터줏대감 제삼플라스틱 대표 전만기 동문은 80년대 중반 제삼플라스틱을 인수한 이후 30여 년 동안 컵 만들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원주 공장에서만 여름철 하루 평균 300만개의 컵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비성수기에 비해 50~100만개 정도 많은 양이지요. 연간 대기업에 납품하는 플라스틱 컵 용기만 5억개 정도이고 포장마차 소주 컵 등 비 브랜드 제품 생산까지 합하면 이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들 떠나는 여름휴가는 먼 이야기이다. 전 동문은 여름철은 음료 판매가 많다 보니 가장 바쁜 시기라며 아르바이트 인원도 10여 명 채용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삼플라스틱이 주로 만드는 제품은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용기 같은 음료용 컵이나 요구르트 용기들이다. 지난해 매출액 300여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400억원 정도를 바라보고 있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휴가도 못가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공장장 등 임원들이 하루 4번 카트를 끌고 음료수를 직접 배달하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지요. 저 역시 월요일에는 직접 카트를 끌고 있습니다
전만기 동문의 철칙은 사람이 마시는 음료를 담는 용기를 만드는 만큼 공장 내부 역시 깔끔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장 출입 시 여느 반도체 회사들처럼 모자를 쓰고 에어샤워실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열을 가해 컵을 찍어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플라스틱 특유의 냄새와, 낮에도 조명을 켜지 않으면 작업이 불가능해 불필요한 전기가 소모되는 것이 전 동문의 고민이었다.
 
또한 화재 예방을 위해 원?부자재와 완제품 창고를 공장과 완전히 격리시킨 탓에 직원들의 이동시간이 5분 이상 걸렸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전 동문은 10년 전쯤 스위스의 한 공장을 방문하여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플라스틱 공장인데도 냄새가 안 나고, 낮에도 불을 전혀 켜지 않고 일하더군요. 나도 우리 식구들을 위해 이런 친환경 첨단 공장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지요." 

 전 동문은 지난해 여주에 새로 조성된 강천산업단지에 계열사인 씨앤테크공장을 설립하면서 건축 설계사에게 자신의 구상을 전했다. 냄새?대낮 조명 사용?작업 중 답답함?에어컨?긴 동선을 없앤 첨단 공장을 세워 보자는 주문이었다. "상상도 못하는 일"이라며 고개를 내젓는 설계사와 수차례 다투기까지 했을 정도로 인내를 갖고 꿈의 공장을 구축해 나갔다

 그 결과 씨앤테크 공장은 여느 공장과 달리 매우 쾌적합니다. 천장의 절반이 투명해 빛이 그대로 들어오지요. 이 투명 지붕은 요즘 건설되는 외국 축구장이나 공항 천장에 쓰이는 첨단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었습니다. 자외선과 공기 투과를 차단해 여름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막아주지요. 외벽 네 쪽 중 두 쪽도 투명유리인 덕에 낮에 공장에 켜진 조명이 하나도 없습니다

 또 자연 바람이 드나드는 공기 정화기를 별도로 설치하고 컵 성형 이후 남은 소재를 외부로 바로 빼돌려 공장 안에 냄새가 머물지 않는다. 지하수 냉기를 공장 안으로 보내 냉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에어컨이 없으며 전기사용량이 종전의 10%에 불과해 전력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 공장의 월 전기료는 5000만원 정도인데 신축 공장은 3000만원 선으로 매달 2000만원가량이 절약되는 만큼, 전 동문은 “3년 뒤에는 아낀 전기세로 투자비용을 환수할 수 있어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 모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올해 말까지 여주 공장을 강촌으로 이전해 컵 뚜껑이나 받침 같은 컵 액세서리를 주로 만들 계획인 전 동문은 나무와 옥수수, 감자를 이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와 냉온용 컵홀더, 향기나는 컵 등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시장을 개척해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그의 포부만큼 제삼플라스틱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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