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신촌역 앞에 위치한 ‘웨스턴동물의료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2차 진료 동물병원이다. 총 10개 층, 52명의 수의사를 포함한 150여 명의 스태프가 근무하며 신경외과, 심혈관내과, 종양내과, 신장내과, 인터벤션, 안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의료진이 협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보호자의 마음을 존중하며, 사람 의료에 준하는 안전하고 정밀한 진료를 목표로 한다.
신뢰받는 병원으로 성장하기까지
모교 수의학과 94학번인 홍연정 동문은 1998년 수의사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28년 차를 맞았다. 2001년부터는 의뢰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외과 수의사로 활동하며 ‘그레이트 서전(Great Surgeon)’을 꿈꾸며 정진해 왔다.
“16년 전,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신뢰의 병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치료를 넘어 깊이 있는 진료와 전문 수술을 하고 싶다는 갈망이 컸습니다.” 이를 위해 수년간 국내외 병원을 견학하고 최신 의료 장비와 시스템을 연구하며 개원을 준비했다. 개원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환자의 생명과 보호자의 마음을 동시에 지킨다’는 철학은 오늘날 웨스턴동물의료센터를 대표하는 가치가 되었다.
꾸준함이 만든 경쟁력
홍 동문은 서울 최대 규모 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다름 아닌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환자를 위한 헌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 끊임없는 학술·기술 발전이 웨스턴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병원 규모보다 중요한 건 환자 한 마리, 보호자 한 분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성공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꾸준히, 최선의 노력으로, 오래도록 하는 것’. 그 꾸준함이 결국 신뢰와 실력, 그리고 지금의 웨스턴을 만들어 주었다고 믿습니다.”
홍 동문은 24시간 365일 병원을 살피며 시스템을 교정하고 새로운 의술을 도입해 왔다. 또한 장비 업그레이드, 연구와 논문 작성에 매진하면서 의료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극대화했다.
모교와 후배를 향한 내리사랑
모교 수의학과를 “고향 같은 곳”이라고 표현하는 홍 동문은 꾸준히 모교와 후배를 위한 사랑을 실천해 왔다. ‘내리사랑 장학회’의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장학금’을 운영하며 지난 10여 년간 후배들의 등록금을 지원해 왔으며, 마찬가지로 후배들을 위한 진로 세미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작은 손길이, 후배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힘이 되길 바랍니다. 후배들이 저보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큰 꿈을 펼치기를 응원하는 마음은 선배로서의 책임이자 기쁨입니다.”
특히 최근 조카가 모교 수의학과에 입학해 자신이 활동했던 수의대 응원단 ‘화랑’의 단장을 맡게 되며,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건국의 인연을 새삼 크게 느꼈다고 전했다. 건국인이라는 든든한 뿌리를 함께 둔 후배들에게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헌신하는 것은 우리의 소임”이라고 전하는 홍 동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을 다해 사람과 사회를 위한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며 선배로서, 동문으로서 언제나 응원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동물의료를 넘어 희망을 전하다
홍 동문에게 기억에 남는 환자 중 하나는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뇌종양 환자다. 웨스턴은 정위적 뇌 내비게이션과 ICG 형광 내시경을 활용해 종양을 완전히 제거했고, 환자는 건강을 회복했다. 보호자가 눈물로 감사를 전하던 순간, 수의사의 역할이 단순한 진료를 넘어 보호자의 삶에 희망을 주는 일임을 다시금 실감했다고 한다.
현재 웨스턴은 VP 션트 수술, 뇌혈관 조영술, 종양 혈관 색전술 등 국내에서도 드문 첨단 수술을 매주 진행하며 반려동물 신경외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병원은 하나의 공동체…
원헬스(One Health)를 향한 비전
“환자가 회복해 보호자가 웃음을 되찾을 때가 가장 보람찬 순간입니다. 또 젊은 수의사들이 이곳에서 성장해 독립하여 훌륭한 병원장이 되었을 때, 사람을 키우는 기쁨도 큽니다.”
홍 동문은 병원 동료들을 ‘자랑이자 보물’이라 표현했다. 함께 환자의 회복을 기뻐하고, 환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공간이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삶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매일 느낀다고 전했다.
앞으로 홍 동문은 반려동물 의료 수준을 세계적 기준으로 끌어올리고, 수의학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저에게 동물병원은 단순히 동물만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까지 행복하게 하는 공간입니다. 원헬스라는 철학처럼, 동물과 사람, 환경이 모두 건강해야 합니다. 수의사는 동물 진료뿐 아니라 방역, 검역,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등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그 역할을 더 넓히고 강화하는 데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