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는 11월 18일 “FA 외야수 조수행과 4년 최대 16억 원(계약금 6억, 연봉 총 8억, 인센티브 2억)에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조수행은 박찬호에 이어 이번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2호 FA 계약자가 됐다.
두산은 미래 전력을 구상하면서 조수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시장 개장과 함께 적극적으로 선수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 조수행의 계약 총액은 16억 원. 그 가운데 무려 14억 원이 보장액이다. 여기에 정상급 FA 선수의 상징인 4년 계약까지 따냈다. 조수행은 “두산에서 너무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다. 이제 안정적으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조수행은 강릉고-건국대를 나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불운하게도 조수행은 두산 왕조의 외야진을 마주하며 험난한 주전 경쟁에 휩싸였고, 오랜 시간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짧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수행은 2022년까지 1군 통산 541경기 557타석 470타수 소화에 그쳤다.
2023년부터 대기만성의 기운을 뽐낸 조수행은 2024년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백업 꼬리표를 떼고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328타수 87안타) 30타점 60득점 64도루 출루율 .334 OPS .627로 활약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번트 안타와 아마추어 시절부터 눈길을 끌었던 남다른 주루 센스를 앞세워 프로야구 대표 대도인 정수빈(52도루)을 12개 차이로 따돌리고 도루 1위를 차지했다.생애 첫 타이틀홀더가 된 순간이었다.
만년 대주자, 대수비로 시작해 도루왕, 생애 첫 억대 연봉을 거쳐 FA 계약까지 골인한 조수행. 결과적으로 지난 10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조수행은 “나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FA 계약을 한 사례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구단에 감사하다”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내가 스페셜리스트들의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았더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조수행은 FA 계약 성사 후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가족이 없었다면 FA 계약도 없었을 것이라는 조수행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됐는데 옆에 계셨으면 계약을 정말 좋아하셨을 거 같다. 못 보여드려서 아쉽지만, 하늘에서 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머니와 누나들도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그 덕에 지금까지 내가 야구를 하고 있다. 가족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조수행은 이번 계약으로 36살이 되는 오는 2029년까지 두산 팬들 앞에서 특유의 허슬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조수행은 “솔직히 올 시즌 부담이 커서 뜻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힘들었다”라며 “이제 FA 계약을 했으니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올해보다 훨씬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 고참으로서 후배들도 잘 이끌겠다”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