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 위치한 무늬와공간 갤러리에서 7월 3일부터 7월 25일까지, 지리학자이자 시각예술가인 박종관 동문의 초대전 'ART GEOGRAPHY WITH AI'가 열린다. ‘예술지리학(Art Geography)’이라는 독창적 개념을 통해 자연과 인간, 공간과 기술의 교차점을 시각화해온 박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AI와 예술지리학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선보인다.
박종관 명예교수(건국대 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는 한국 예술지리학의 선구자로 불린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지형학회 온라인부설 한국지형학교 교장이기도 하다.
작년,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지구 4권역전'을 통해 ‘예술지리학’이라는 생소한 개념은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되었고, 공간과 환경을 철학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미술계에 신선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 전시 'ART GEOGRAPHY WITH AI'에서는 AI와 인간의 협업이라는 또 하나의 도전이 펼쳐진다. 전시작 20여 점은 단순한 기계의 출력물이 아니라, 지리학자의 사유와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한 'AI 감성 조율의 결과물'이다.
박 교수는 말한다.
“AI에게 지구를 사유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불안정해지는 지구환경, 그 안의 인간 존재를 시각적 언어로 예지해보고 싶었죠.”
이는 단순히 기술을 활용한 예술을 넘어, AI가 지닌 계산적 프로세스와 인간의 정서적 경험 사이의 접점을 탐색하는 예술실험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수일간 AI와 함께 한 추상화 제작 과정을 거치며, 기계가 인간의 ‘현장 감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창작의 고투를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AI가 ‘지리적 감동’을 재현하지 못했기에, 그는 AI에 인간의 온기를 덧입히는 작업을 택했다.
전시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AI 창작물의 예술성과 저작권’에 대한 문제제기다. 박 교수는 현재의 제도적 환경에서 AI 예술이 ‘비예술’로 간주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AI는 이제 예술가의 조력자이자 창작 파트너입니다. 작품에 대한 저작권 역시 조율되고 인정되어야 할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는 AI의 창작역량을 실험하고 제도화할 네트워크 필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한국 AI 작가 네트워크’를 조직할 계획도 밝히고 있다.
작가와의 대화, 예술과 과학이 만나는 자리
이번 전시에서는 7월 12일(토)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박 교수는 관람객과 함께 AI 작품 제작 과정, 지리적 사유의 배경, 그리고 예술과 과학의 접점에 대해 소통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작품 해설이 아닌, 예술과 기술이 공존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창작의 철학을 나누는 대화의 장이 될 것이다.
'ART GEOGRAPHY WITH AI'는 단지 시각적 성과물만이 아닌, 새로운 예술 패러다임의 모색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예술이 기술을 도구로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기술과의 공존을 통해 사유의 확장을 시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무늬와공간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지구’라는 공간의 재해석과 AI라는 존재의 창작 가능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다. 박종관 명예교수의 여정은 예술지리학의 지평을 넘어, 한국 AI예술의 기념비적 출발점으로도 기억될 수 있다.
전시 정보
-전시명: 박종관 명예교수 초대전 《ART GEOGRAPHY WITH AI》
-기간: 2025년 7월 3일(목) – 7월 25일(금)
-장소: 무늬와공간 갤러리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302, 인앤인오피스빌딩 8층)
-작가와의 대화: 2025년 7월 12일(토) 오후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