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가족이 함께 사계절 다양한 과수와 식물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나주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는 뷰티풀농장 대표 이준영 동문은 사계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본인만의 한국형 정원을 꿈꾸며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85년 나주 배 과수원집 아들로 태어난 이 동문은 어렸을 때부터 정원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우리나라에 아직 정원과 정원사(가드너)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던 시기, 이 동문은 본인만의 특색있는 정원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모교 원예학과에 진학했다.
대학교 4학년 2학기 국내 유명한 식물원 취업에 성공하며 3년 동안 근무했다. 식물원에 근무하는 동안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기술을 배우고 전국의 식물원들을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을 수 있었지만, 본인이 꿈꾸는 정원사와는 다른 직장 내 현실을 마주하고 2014년 귀향했다.
2년 동안 나주시에서 천연염색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그에게 주변 지인들은 4-H 가입을 권유했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며 농업인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
2016년 후계자 선정에 이어 청년창업농 1기에 선발, 올해 9년 차 농업인으로 3만3000㎡(10000평)규모 과수원에서 배를 생산해 농업소득으로 연평균 5000만원의 순수익을 거두고 있다.
또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주 혁신도시의 유치원생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초보농부교실 강사로 활동하는 등 농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동문에게 배 재배 농가로서 어려운 점에 대해 묻자 “다른 분들에 비하면 초보이기는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기상이변으로 생산량의 변화가 크고, 가격 또한 불안정해 가계지출을 계획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농가 경영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출하를 위해 박스 단위로 포장한 배를 팔레트로 공판장에 내면 지게차 상하차 비용으로 박스당 1000원씩 공제하고 중개 수수료도 5000원씩 받는 등 농가에게만 너무 가혹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일부 업자는 저렴하게 낙찰받은 배를 저장해 뒀다가 박스 갈이 없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었다. 저희 농장은 인터넷 판매 물량이 없는데 한 소비자가 박스에 전화번호를 보고 배가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한 적이 있다”라며 불합리한 배 유통 체계에 대해 비판했다.
과거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는 나주 배의 미래를 위해선 품질 유지와 가격 방어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철저한 개인 신고제를 바탕으로 생산 물량이 어떻게 유통되는지 통제해야 한다. 현재 농산물도매시장 애플리케이션이나 중개사와 전화 통화로 시세 확인이 가능하지만, 지방의 실시간 시세는 확인이 어려워 농가가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지방을 포함한 시장의 실시간 가격 정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동문은 “제가 생각하는 정원은 약 1만평 부지에 어린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사계절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모든 과일을 직접 만지고 맛볼 수 있고, 식물들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정원”이라면서 “이번에 개장하는 뷰티풀 체험농장은 500평 규모에 매실·포도·체리와 함께 여러 식물을 심어 사계절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으로, 규모는 작지만 앞으로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태은·서하·지후 3남매의 아빠이자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그동안 내 꿈을 위해서만 달려오느라 가족들과 국내 여행조차 제대로 함께하지 못했다”면서 “묵묵히 내 꿈을 응원해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올해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좋은 가장으로서 역할에도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