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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매장지 ‘둥산포’ 확실… ‘조국에 묻어달라’ 지키게 되길” 김월배(경제86) 하얼빈이공대 교수
26.07.06 조회수 : 101
건대동문
중국 랴오닝(遼寧)성 뤼순감옥(왼쪽 위 사각형), 기마병형(오른쪽 사각형)과 묘지가 표시된 둥산포 공동묘지(오른쪽 위) 가 표시된 1950년대 지도. 사형 후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지로 확실시되는 곳이다. 김월배(경제86) 하얼빈이공대 교수 제공

“안중근 의사의 고국 반장(返葬·객지에서 죽은 사람을 살던 곳이나 고향으로 옮겨 장사를 지내는 것) 유언이 순국 116년 만에 현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김월배(59) 중국 하얼빈이공대 교수는 2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안 의사 유해 매장지 관련 ‘오사카 마이니치(大阪每日) 신문’ 고마쓰 모토고(小松元吾) 기자가 쓴 ‘안중근의 묘(安重根の墓)’ 기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답사를 통해 기사에서 언급한 지명 사진과 1950년대 묘지터 지도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 현지에서 랴오닝(遼寧)성 뤼순감옥박물관(뤼순일아구지박물관) 연구위원 6년을 포함해 2005년부터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헌신해 왔다.
일본 식민시기 자료 사진으로 황진산(黃金山·왼쪽), 라후웨이(老虎尾·중앙), 표충탑(현 白玉山·오른쪽) 이며, 둥산포 (東山坡) 뤼순감옥공동묘지에서 바라보면 이 구도와 정확히 일치한다. 김월배 교수 제공

김 교수는 “고마쓰 기자의 기사 내용을 토대로 현장답사 결과, 안 의사 매장지는 ‘둥산포(東山坡)’ 뤼순감옥 공동묘지 터임이 확실시된다”며 “2024년 2월부터 총 618개 둥산포 묘지 전수조사 후 700장의 사진을 확보했으며 책 출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둥산포 일대는 CCTV 등이 설치됐으며 일반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지 관련 ‘오사카 마이니치(大阪每日)신문’ 고마쓰 모토고(小松元吾) 기자가 1910년 쓴 ‘안중근의 묘(安重根の墓)’ 기사 내용 중 마위쿤(馬玉昆, 1837~1907)의 병영 주둔지인 기마병영 흙 담 사진. 김월배 교수 제공
앞서 지난 3월 이규수 전 일본 도쿄(東京) 히토쓰바시(一橋)대 교수가 최초 공개한 고마쓰 기자의 1910년 9월 10일자 현장 르포 기사에는 안 의사 유해가 뤼순감옥 동쪽으로 약 1㎞ 떨어진 마잉푸(馬營浦) 위쪽 산 중턱에 매장돼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특히 안 의사와 이웃해 묻힌 일본·중국인 사형수 실명이 기록돼 있어 이를 확인할 경우 안 의사 매장지를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아리 모양 관에 세워 묻은 일반 죄수들과 달리 안 의사 유해는 백목(百木)으로 침관(寢棺)을 만들어 뤼순감옥 부속 수인묘지 구역에 매장했으며 불의의 발굴을 막기 위해 2.1m 깊이에 묻은 것으로 기술됐다.

김 교수는 “일본 측 사료와 현장답사, 둥산포 공동묘지 전수조사 자료 및 사진을 제시해 중국 정부를 꾸준히 설득하면 유해 발굴 및 고국으로의 반장 가능성이 있다”며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통해 안 의사 유해가 담긴 소나무관 등의 위치가 확인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 의사와 고마쓰 기자의 관계, 안 의사 매장지 위치(둥산포) 묘사, 사형자 인물 표기, 묘지 수, 묘지 표식 등을 분석한 현장기록을 담은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 뤼순커우에 역사를 묻다’ 출판기념회를 오는 22일 안중근기념관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