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경노 동문이 12월 12일 노환으로 별세, 14일 영면에 들어갔다. 향년 96세. 황 동문은 박태준 명예회장과 함께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로 초대 기획관리부장을 맡아 포스코 경영관리 전반에 걸쳐 기초를 세운 인물이다.
건국대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황 동문은 육군 경리장교 시절 박태준 명예회장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 명예회장과 황 동문의 관계는 각별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1964년 말 대한중석 사장을 맡게 되자 당시 육군 소령으로 근무중이던 황 동문을 불렀고, 전역과 동시에 대한중석으로 간 황 동문은 꼼꼼하고 치밀한 관리자스타일로 방만했던 경영체계를 바로 세웠다.
박 명예회장은 포항종합제철건설사업 중책을 맡자 다시 황 동문을 데리고 갔고, 이후 1972년 상무로 승진한 황전회장이 1977년 포스코를 떠나 삼성물산과 한국자동차보험사장·동부산업회장을 맡았지만 1988년 제철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 자회사) 사장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1990년 박 명예회장이 정치계로 떠나면서 포스코 부회장을 맡겼고, 이후 1992년 제 2대 회장을 맡길 만큼 깊은 신뢰를 보였다.
박태준 명예회장과 함께 포스코 창립멤버가 된 황 동문은 포항제철 창립 초기 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수차례 설득하며 산업 기반을 닦았으며, 철강공업육성법 제정 과정에도 깊이 관여하는 등 철강산업이 국가기간산업으로 뿌리내리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그는 ‘최소 비용으로 최고의 회사’와 ‘선공후사’라는 경영철학 아래 비용과 효율을 중시하되 성과는 조직과 국가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했다. 이 같은 경영철학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의 포스코 성장과 후배 경영인들에게 귀감이 됐다.
정부는 황 동문이 철강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1973년 철탑산업훈장, 1986년 동탑산업훈장, 1992년 금탑산업훈장을 서훈했다.
황 동문은 군복무시절 화랑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을 수훈하는 등 군인과 경제인 양측면에서 모두 인정받는 인물이 됐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