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생명과학포럼에서 건국포럼으로 간판교체
최근 국가별 경제 수준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을 차지하며 k-스포츠, K-드라마, 한국어 강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도 스위스, 일본, 한국이 나란히 83세를 기록하고 있다. 1950년 대에는 50세였지만 70년 만에 세계 최고의 수명을 자랑하게 되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축산부국이라는 유석창 이사장님의 꿈의 역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정리하고 더욱 발전하는 동방의 등불을 밝히고자 지난 3월 8일 생명과학포럼을 창립하였으나 너무 좁은 이미지를 준다고 하여 명칭을 ‘건국포럼’으로 변경하였다.
축산부국의 선구자 건국대 유석창 이사장님의 인재육성 프로그램
해방 전후 1940~1950년대의 축산실태는 가축의 집단사육이 없었고 각 농가에서 기르는 가축뿐이었다. 국민 총인구가 2,300만인데 농촌인구는 88%, 국민소득도 67달러에 불과하였다. 그 당시는 북한이 우리보다 더 잘 살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1950년 6·25전쟁이 벌어져 농촌이 가지고 있던 소마저도 남은 것이 겨우 39만 마리에 불과하였다. 유석창 박사는 일제 식민지하에서 조선의학전문대학을 졸업한 의학도이다. 생명체의 구성원리를 잘 아시는 분이라 건강한 나라를 위해서는 인재육성과 국민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1936년 5월 12일 중앙실비진료원을 설립하였다. 1946년 조선정치학관을 설립했다가 1949년에 이것을 건국정치대학으로 발전시키고, 1954년에 국내 최초로 정부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축산대학’을 설립하였다. 축산대 학생은 4년 동안 전원 교비 장학생, 합동 기숙사 생활로 규율 있는 단체 생활로 훈련하였다. 강의 시간에는 강의실에서 전공과목의 수업을 받고, 강의가 끝나면 각자 3개월씩 분담된 가축별 사육실습장-우사, 돈사, 양계장, 원예화훼농장, 벌꿀양봉장, 임업시험장-에서 실습하였다. 젖소의 젖짜기, 분뇨 치우기, 계란 수집, 벌에 쏘이기 훈련 등이 모두 학생들의 몫이었다. 동일한 작업복을 입고 강의실에서나 실습장에서 하루 일과를 보냈기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 자존심이 강하였고 스스로 ‘농군사관학교’라는 별명을 가졌었다.
졸업 후에는 축산 선진국 일본과 덴마크에 1~1.6년씩 기술 연수를 받게 하여 국내 유가공, 햄소세지, 계란가공 및 관련 산업 육성에 힘썼다. 그 결과, 2025년 현재는 고기, 우유, 요구르트, 햄소세지, 계란, 아이스크림을 맘껏 먹게 되어 세계에서 3위 장수국가가 되었고, 국가 경제도 현재 34,000불을 달성하였다. 드디어 유석창 박사님의 축산부국의 꿈이 달성된 것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축산장려정책도 보릿고개, 초근목피, 춘궁기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1967년 1월 낙농진흥법을 만들고, 농촌인구의 88%가 농번기 120일 일하고 나머지는 술 마시며 놀음하던 농촌생활 패턴을 360일 일하는 축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축산장려정책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정책이 새마을 사업으로 성공을 거두어 오늘의 축산부국이 이루어진 것이다. 많은 가축을 자동화 기계처럼 집단 농장에서 사육하게 되며, 위생적인 문제도 수차례 발생하였지만 극복하여 청정하게 만들었다.
받은 것을 베푸는 단계
이제 우리는 받은 것을 베풀기 위해 헤퍼코리아가 앞장서 모은 기부금으로 지난 2022년, 젖소 101마리를 네팔에 기증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네팔 사람들이 한국을 엄청 좋아하게 되었다. 네팔은 힌두교 국가이지만 축산을 통한 획기적인 선교도 이루어지고 있다. 두 번째로 도와줄 나라가 있다면 어느 나라가 적당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곧 끝나면 러시아도 미국과 손잡게 된다고 미래학자 김태유 교수는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미·러의 합동으로 북극항로가 열리게 되고 한국에게는 자유통일의 기회가 된다고 달콤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사할린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가축을 지원해 주는 역사가 일어나도 좋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한국축산을 위해 미국 선교사들의 ‘노아 방주 작전’
미국 선교사하면 얼른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병원과 교회이지만, 축산에도 헤퍼재단(Heifer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에서 먹을 것이 없는 한국 국민들에게 당장 우유 한 잔을 주기보다 미래를 위해 축산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축산의 종자가축-젖소, 돼지, 염소, 산양, 양계용 종란-을 배에 싣고 7주 동안 태평양을 항해하며 카우보이들이 소똥을 치우며 수십 차례 운반한 노아의 방주 작전은 정말로 눈물겹다. 소 떼를 몰고 초원이 아닌 바다를 건넌다는 뜻에서 '원양항해 목동'(Seagoing Cowboys)으로 불렸다. 헤퍼의 기록보관소에는 이들 목동의 활동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한다. 봉사활동 목적으로 해상 목동이 된 휴 넬슨 목사는 1954년 8월 5일 샌프란시스코 항에 정박한 캘리포니아 베어 호에 올랐다. 기적 소리와 함께 부산항을 향해 출발한 화물선에는 염소 150마리, 소 21마리, 양 18마리와 돼지, 토끼, 닭 등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으로 향하는 '노아의 방주(Noah's Ark)'였다. 이렇게 하여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젖소, 면양, 산양, 계란 종란 등이 국내 축산의 기반이 수립된 것이다. 미국 해퍼재단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수명의 꽃은 국민 건강이다. 국민이 건강해야 농업, 어업, 광업, 공업, 교육, 국방, 스포츠,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다.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프던 1950년대 50세이던 평균수명이 70여 년 만에 이렇게 달라진 것은 건대 축산대학의 ‘고기생산, 우유생산, 계란생산’ 등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1950년 대에는 보리밥, 아이스께끼라는 얼음조각 뿐이었으나 지금은 쇠고기, 햄소세지, 치즈, 우유가 들어가는 각종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각종 빵을 맘껏 먹을 수 있는 풍요로운 시대이다. 이것으로서 제1건국의 먹거리는 완성되었지만 정치계와 종교계가 쪼가리 지식과 이념에 사로잡혀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을 빅히스토리 사회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포럼이다. 우리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는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일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길이 산불지역을 산지축산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전 국토의 63%가 임야인데 식량안보 측면에서라도 산지축산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7년 산지 양계 경영 결과에 대하여 매우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 신림청 국립산립과학원장 이창재 원장은 산지양계를 통해 닭 한 마리당 22~59%의 중간이윤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산지 양계 복합경영 연구는 2014-2016년까지 충주, 경산, 화천 등 3개 임가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자연산란의 환경 속에 조류인플루엔자의 염려도 없어서 환경친화적이다. 양계뿐만 아니라 토끼, 산양, 면양, 염소 등도 산지 축산에 적합한 가축이다. 산불 지역의 임업, 농업, 축산업의 복합경영에 대하여 산림청, 농수산부, 정부기관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금년에도 벌써 전남도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한다. 국민의 기호식품인 닭 사육두수가 1억 5000만 마리에 이르는데 병원성 인플루엔자가 2024년 1월 한 달에 5개 지역, 2003년에는 자그마치 52개 지역에서 발병하였으니 그 피해가 엄청나다. 이런 피해를 산지 축산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글│강국희 (축산 61·kupatak@naver.com)
- 건국대 축산대학 축산학과 3기(ROTC 3기)
- 일본 동경대학 농학부 유선균전공 농학석사·농학박사
- 한국야쿠르트연구소 초대 소장
- 성균관대 생명공학부 낙농학과 명예교수
-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다학제연구회장
- 서울과학포럼 창립위원·초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