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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밖에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13.01.16 조회수 :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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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밖에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글 | 임한창 동문(국문 78, 국민일보 종교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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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에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고사가 나온다. 사나운 개가 술을 식초로 만든다는 뜻이다.  중국 송나라 때 술을 파는 장 씨(莊氏)가 있었다. 그는 손님들에게 친절했고, 자의 눈금을 속이는 일도 없었다. 술 빚는 실력이 출중해 연일 명주(銘酒)를 만들었다. 대문에는 항상 빨간 깃발을 꽂아놓아, 나그네들이 먼 곳에서도 술집을 알아보도록 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씨의 술집에는 손님이 없어, 술이 식초로 변하곤 했다.

장 씨는 마을의 지혜자인 양천을 찾아가 상의했다. “왜 우리 가게는 장사가 안 됩니까. 최고의 술을 만드는데도 파리만 날리고 있으니 죽을 맛입니다.” 양천이 장 씨의 몰골을 한번 훑어본다. “딱 한 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 “그 이유가 뭡니까?” 양천의 대답. “명주를 만들면 뭐하는가. 술집을 지키는 개가 너무 사납게 짖어대는 통에 손님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으니…. 우선 맹구(猛狗)부터 치우게나.”

최고의 술을 준비해놓고도 맹구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몇 가지 교훈이 담겨 있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도, 참모를 잘못 기용하면 화를 당한다. 주인이 아무리 출중한 인품과 덕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수하(手下)가 사납고 포악하면 아무도 주인을 존경하지 않게 된다. 모든 일에 성공하려면 주위를 잘 살펴 불찰이 없도록 하라는 말이다.

불미스런 일로 언론에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 자신이나 그를 모시는 주변인물들이 거의 맹구 스타일이다. 그들은 자신의 고향과 가족과 모교까지도 부끄럽게 만든다. ‘나는 ○○대학 출신이다’고 말하는 것도 맹구 짓이다. 이런 맹구들 때문에 엉뚱한 사람들이 함께 욕을 먹는다. 자신 한 몸만 잘 추스려서는 진정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주변도 잘 챙겨야 한다.

요즘 몰라보게 달라진 모교의 위상을 보면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건국가족이 되기 위해 수많은 인재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면 여간 흐뭇한 것이 아니다. 주인은 계속 명주를 만들어내고, 가족들은 모두 중후한 덕까지 갖추고 있으니 항상 손님들이 북적일 수밖에….

세상이 참 어렵다. ‘너는 죽고 나는 살아야 한다’는 구명보트 논리와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기업만 돕는다’는 트리지 윤리(Ethics of Trige)만 난무하고 있다. 모두가 잘 사는 ‘윈윈(Win Win)의 원리’도 있는데 말이다. 이 위기만 잘 넘기면 또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운외창천(雲外蒼天). 비행기를 타본 사람은 안다. 지상에서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구름 밖에는 청명한 하늘이 있다는 것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구름밖에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글 | 임한창 동문(국문 78, 국민일보 종교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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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에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고사가 나온다. 사나운 개가 술을 식초로 만든다는 뜻이다.  중국 송나라 때 술을 파는 장 씨(莊氏)가 있었다. 그는 손님들에게 친절했고, 자의 눈금을 속이는 일도 없었다. 술 빚는 실력이 출중해 연일 명주(銘酒)를 만들었다. 대문에는 항상 빨간 깃발을 꽂아놓아, 나그네들이 먼 곳에서도 술집을 알아보도록 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씨의 술집에는 손님이 없어, 술이 식초로 변하곤 했다.

장 씨는 마을의 지혜자인 양천을 찾아가 상의했다. “왜 우리 가게는 장사가 안 됩니까. 최고의 술을 만드는데도 파리만 날리고 있으니 죽을 맛입니다.” 양천이 장 씨의 몰골을 한번 훑어본다. “딱 한 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 “그 이유가 뭡니까?” 양천의 대답. “명주를 만들면 뭐하는가. 술집을 지키는 개가 너무 사납게 짖어대는 통에 손님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으니…. 우선 맹구(猛狗)부터 치우게나.”

최고의 술을 준비해놓고도 맹구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몇 가지 교훈이 담겨 있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도, 참모를 잘못 기용하면 화를 당한다. 주인이 아무리 출중한 인품과 덕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수하(手下)가 사납고 포악하면 아무도 주인을 존경하지 않게 된다. 모든 일에 성공하려면 주위를 잘 살펴 불찰이 없도록 하라는 말이다.

불미스런 일로 언론에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 자신이나 그를 모시는 주변인물들이 거의 맹구 스타일이다. 그들은 자신의 고향과 가족과 모교까지도 부끄럽게 만든다. ‘나는 ○○대학 출신이다’고 말하는 것도 맹구 짓이다. 이런 맹구들 때문에 엉뚱한 사람들이 함께 욕을 먹는다. 자신 한 몸만 잘 추스려서는 진정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주변도 잘 챙겨야 한다.

요즘 몰라보게 달라진 모교의 위상을 보면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건국가족이 되기 위해 수많은 인재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면 여간 흐뭇한 것이 아니다. 주인은 계속 명주를 만들어내고, 가족들은 모두 중후한 덕까지 갖추고 있으니 항상 손님들이 북적일 수밖에….

세상이 참 어렵다. ‘너는 죽고 나는 살아야 한다’는 구명보트 논리와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기업만 돕는다’는 트리지 윤리(Ethics of Trige)만 난무하고 있다. 모두가 잘 사는 ‘윈윈(Win Win)의 원리’도 있는데 말이다. 이 위기만 잘 넘기면 또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운외창천(雲外蒼天). 비행기를 타본 사람은 안다. 지상에서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구름 밖에는 청명한 하늘이 있다는 것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