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 여는 새로운 동문회 구조를 고민하자
70년대 이후 회수 개념 없어…학과 동기 모임에 주목
31대 총동문회가 20년을 그리는 새로운 2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출범했다. 그동안의 성과와 모교의 발전은 동문사회의 새로운 판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펼쳐질 건국의 새시대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구조에 대한 철저한 고민을 통해 동문들이 모일 수 있는 모든 구조들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인 구조에 대한 고민
총동문회의 기본이 되는 골간구조는 16만 전체동문을 포괄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구조가 전체를 포괄한다고 해서 현실에 맞고, 효율적인 것만은 아니다. 남자동문회와 여자동문회로 나눠도 16만명 모두를 포괄하는 구조가 될 수 있지만 이런 구분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세월이 흐르고 상황이 변하면, 그에 따라 구조가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총동문회의 골간 구조는 회수별 동문회다. 졸업년도에 따라 58개(58년 동안 졸업생 배출) 회수로 나누고 각 회당 약 4,000여명(매년 약 4,000여명 졸업)의 동문을 포괄하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70년 이후 입학한 대다수 동문들은 회수에 대한 개념이 없고, 실제 구조와도 맞지 않는다. 아래 회수로 내려올수록 회수별 모임이 소수로 운영되거나 아예 운영되지 않는 곳이 많다. (194호 참조)
실제로 최근 2년간의 통계는 20회 이후로는 회수별 동문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보통 총동문회 행사에 1,000여명이 참석하니까, 58회로 나누면 회수별 평균 참여인원은 17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것도 학과동문회, 지역동문회, 대학(원)동문회, 여성동문회 등으로 묶이는 동문들까지 포함해서 계산했을 때고, 실제는 훨씬 더 적어진다. 그리고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이고, 20회 이하는 거의 모임이나 조직이 안되고 있다. 다시 말해, 해마다 4,000여명의 동문들이 졸업을 하지만, 20회 이후의 10만명이 넘는 동문들은 졸업 회수별 모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회수별 체계로는 1,000명을 넘기는 총동문회 행사를 만드는 것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총동문회 모임에 자발적으로 동문들이 나와 준다면 좋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기층에서 조직화가 되어야만 더 많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번 3만장의 초청엽서를 보내도 지난 수년 동안 매년 비슷한 인원이 모이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이제는 16만명을 더 효율적이고 현실적으로 조직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학과 동기 모임에 주목하라
각 회별로 4,000명씩 나누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나누는 것이 효율적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동문들이 어떻게 모이고 있고’, 모이지는 않더라도 ‘어디에 소속감과 애정을 갖고 있으며,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하는 점이다. 이제는 학과 동기모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창시절 함께 공부하고, 운동하고, 고민을 함께 나눴던 가장 그리운 사람들이 바로 동기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과동문회에는 잘 참석하지 않아도 동기들끼리의 모임은 형성되어 있는 곳이 많다.
특히 동기모임은 동문들을 실제로 묶고 있고, 유대감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규모와 조직력 확장의 가장 중요한 기본 토대가 된다. 또한 현재 모임이 없더라도 만들기가 가장 쉽고 용이한 모임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대학에는 서울캠퍼스 충주캠퍼스 합쳐서 약 106개 정도의 학과(폐과 포함)가 있다. 20회까지는 회수 동문회가 활발히 운영되므로 그 이후부터 동기모임을 결성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서울 39개 학번 2,574개, 충주 23개 학번 920개, 총 3,494개가 만들어진다. 동기모임 개수만 3,500개에 육박하게 된다. 각 학번 모임에 평균 10명씩만 참여하더라도 35,000명이라는 경이적인 숫자가 나온다.
물론 이는 도식화된 예일 뿐이고, 모든 학과의 모든 학번대표를 발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정체되어 있는 구조보다는 하나 하나 실질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무한한 풀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차원이 다른 얘기다. 현재 구조에서는 정체되어 있는 1,000명 조직화가 새로운 구조에서는 2,000명 3,000명도 실질적으로 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동문회 차원에서는 이런 동기 모임들이 활성화 되고 학과 동문회와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해당 동기들의 데이터 확보에 관해 총동문회와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도 있고, 상호 발전적인 다양한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
학부제 세대에 대한 대책 수립 필요
그러나 학과 동기모임을 만드는 것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동기모임이 운영되려면 기본적으로 함께 생활하고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하지만 97년도에 도입된 학부제는 이후 대학 인간관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학부제는 학과에 대한 소속감 결여 및 선후배 관계의 혼란을 야기했고, 그들만의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단과대별로 학과별로 상황이 조금씩 다르다보니 특성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학부제는 1학년 때 소속 학과가 없고, 2학년 때 과를 선택해서 진입을 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1학년은 행정 편의상 반으로 나누어 한 학과가 맡아서 관리하거나 전체학과가 공동으로 관리하기도 한다.
일례로 문과대학의 경우 신입생들이 8개 반으로 나뉘어 8개 학과 밑으로 일률적으로 소속된다. 그러다보니 1학년 때는 철학과에 소속되어 철학과 선배들과의 교류를 갖다가도 2학년 때 영문과로 진입을 하면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심지어 같이 진입한 동기들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영문과로 진입을 해도 생활은 철학과에서 하거나, 학과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러면서 졸업 후에 1학년 때 동기들과 ‘반 모임’을 결성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비인기학과의 경우는 2학년 진입생 수가 적어, 많은 수의 편입생을 선발하면서, 군대를 갔다오면 학과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고, 학과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또한 우리학교는 전과가 매우 쉽기 때문에 인기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기 학과의 경우는 사람 수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재학생수가 300~400명에서 많게는 500~600명이 넘어 단과대학보다 규모가 큰 경우도 있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과 사람들을 제대로 챙기기가 힘든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요즘은 취업난과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학과 모임보다는 개인별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아, 동기나 학과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97년 이후의 학부제 세대만해도 무려 5만명에 달한다.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 총동문회의 주역이 될 젊은 세대들임을 감안할 때, 이들을 묶어낼 수 있는 대책마련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단과대학 모임에 대한 새로운 실험
따라서 학과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학부제 세대를 품어안을 실험 대상으로 단과대학 모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부제 세대의 동기모임은 ‘1학년 때의 반 동기들이 2학년 때 각자 원하는 학과로 진입’하면서 다양한 학과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동기 모임 자체가 과 모임보다는 단과대 모임 형식을 띠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재 단과대 모임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유명무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학생회가 활발했던 386세대들이나 90년대 초중반학번을 중심으로는 단과대학 모임들이 운영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도 있다. 물론 지금은 그리 많은 숫자가 모이고 있진 않지만, 기회가 되면 과거에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 하는 동문들이 많이 있다. 적극적으로 모임이 만들어 진다면 많은 동문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미개척 분야인 것이다. 이들은 단순한 소속감을 넘어 자신들의 세대적 특성에 따른 문화적 향수를 공유하는 세대이기도 하다.따라서 단과대 모임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과 모범 창출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구조를 연구하자
지금까지 단과대학-학과-동기모임으로 이어지는 구조의 발굴을 통해 지금의 회체계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골간구조에 대한 것이고, 이 외에도 지역별, 직능별, 취미별 다양한 모임들을 만들어, 종적체계와 횡적체계를 망라한 다양한 조직으로 16만명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 서두에 밝혔듯이, 동문들이 모일 수 있는 모든 구조들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