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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번 대표까지 참여하는 대의원 제도를 고민 하자
13.01.16 조회수 :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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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회에 걸친 특별기획에서는 회수 체계에 대한 문제점과 학과 동문회와 동기 모임에 대한 가능성, 그리고 다양한 구조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학과 동문회는 새로운 골간구조의 핵심임에도 총동문회 활동에 있어서는 제대로 역할이 부여되지 못했다. 총동문회의 주요 현안을 처리하는 상임이사회에서는 학과 동문회에 아무런 권한이 없었고, 1년에 단 한번 치러지는 정기이사회 말고는 총동문회에 참여할 방법이 사실상 없었다.

학과 동문회의 가능성을 주목하라

그러나 지난 4월 28일 열렸던 정기이사회에서는 이사수 증원 관련 회칙개정안이 통과되었다. 골자는 기별이사 숫자를 6인에서 9인으로 약 102명 증원시키고, 각 학과의 총무, 그리고 지역동문회 사무국장까지 이사에 포함시키는 내용이다. 특히 학과 동문회장은 상임이사 자격까지 부여하면서 그 위상과 역할이 높아졌다. 물론 개정된 체계도 회수 중심의 기존의 틀을 탈피하진 못했지만 학과 동문회의 위상을 높여주고, 현실에 맞는 효율적인 구조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성과로는 평가할 만하다. 특히 학과 동문회의 활성화가 매우 저조한 현실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앞으로 총동문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명확히 학과 동문회 발굴 및 활성화에 두어야 한다. 20회까지는 회수별 동문회가 활발히 운영되므로 별 문제가 없지만, 그 이후는 껍데기만 있는 회수별 동문회가 아닌 소속 학과 동문회를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특히 학과 동문회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각 학번별 동기모임에 많은 역량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지난 호에서도 강조했듯이 동문들을 실제로 묶고 있고, 유대감이 가장 강하며, 조직력 확장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동기 모임이기 때문이다. 동기 모임과의 연계는 학과 동문회 성패와 직결된다. 따라서 각 학번별 대표를 세워서 각 동기모임을 운영하도록 하고, 그 동력들이 학과 동문회로 모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또한 학번 대표들에게 학과 모임에서 임원의 자격을 부여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많은 동문들이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학과 동문회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동문회에서는 전기공학과가 이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각 학번별 대표에게 부회장의 권한을 부여하고, 각 학번 동기들을 묶어내는 체계이다. 이러한 틀을 통해 전기공학과는 2007년 창립 총회때 100여명의 동문들을 모아냈다. 전기공학과 같은 학과 10개만 있어도 총동문회 전체 동원력과 맞먹으며, 전체학과의 1/3인 약 36개 동문회 활성화만 가정해 봤을 경우, 평균 50명~100명 정도의 동문들이 학과 모임에 모이므로, 약 1,800명~3,600명 사이의 동문들이 동문회에 참여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회수별동문회, 지역별동문회, 대학원동문회, 여성동문회, 기타동문회는 제외한 숫자여서 위력을 더욱 실감하게 해준다. 더욱이 건국대학교에는 100개가 넘는 학과가 있고 학과별 졸업생 수가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학과의 역량에 따라 이 숫자는 얼마든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회수체계에서는 한계에 다다르며 정체된 동문참여의 새로운 대안이 왜 학과동문회인지가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기공학과의 경우에도 보여지듯이 대다수 학과 동문회들은 97학번 이후는 제대로 조직화가 안되고 있는 현실이다. 바쁜 나이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부제 세대의 특성이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195호 참조) 학부제 세대는 학과별 동기모임을 만들기가 어려운 조건이 많이 있어 이들을 모아낼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학과 체계 흡수할 수 있는 총동문회 구조 만들자

학과 동문회들이 적극 발굴되고 동기 모임들이 활성화 되었을 경우 총동문회의 구조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문제는 이들을 총동문회와 어떻게 연계시키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 타 대학 총동문회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이사 수를 대폭 증원하고 있다. 일례로 고려대학교의 경우 각 학과의 학번 대표까지 참여할 수 있는 대의원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이사 숫자만 우리의 4배인 3천명에 달한다. 연세대와 중앙대의 경우도 전체회원에 비례해서 이사수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 경우도 등록가능이사 수가 3천명이 넘는다. 우리 총동문회의 총회 동원 숫자보다 이들의 이사 숫자가 더 많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 총동문회도 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계로의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학과에서 자기 회원을 가지고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학번 대표까지 참여할 수 있는 대의원 제도의 도입을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동문회가 유명무실했던 기별회장에게는 상임이사 자격이 주어졌지만, 100명을 모아도 상임이사 자격도 없었던 학과 회장이 존재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실제로 동문들을 조직할 수 있는 학번 대표들까지도 총동문회 참여의 문을 열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운영되지도 않는 기별 동문회 회장보다는 학번 대표가 더 많은 동문들을 조직화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의원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우리 총동문회도 이사 숫자가 3,700여명에 이르게 된다. 전체회원의 2%가량이 임원이 되는 것이다. 또한 대의원제도는 동문들을 실제로 묶고 있는 학과의 학번 대표들이 대의원이 된다. 따라서 자신의 동기들과 모임을 만들고 그들과 총동문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건국대학교 모든 동문들을 실제적으로 많은 부분 포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규모와 조직력 확장으로 많은 동문들의 참여도 가능해 진다. 구조가 바뀌면 총동문회 행사에 2,000명~3,000명이 모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총동문회의 중장기 발전 방향성에 대한 많은 토론과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전체 이사들의 적극적인 동참 또한 필요하다.
또한 학과동문회 발굴 및 교류, 학과동문회 실무자 모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학과별로 학번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들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제도에 맞는 총동문회 회칙개정 작업도 있어야 할 것이다.
 
10년 후 우리의 미래는 오늘부터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총동문회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일 뿐 실제로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은 건국가족 구성원들이다. 구성원들이 어떠한 눈빛과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교세의 판도는 결정될 것이다. 10년 후 우리의 미래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오늘부터 명문사학 건국대학교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임을 잊지 말고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