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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모금 캠페인 특별기고 3] 양동훈 동문(낙농 65/유니온통산 회장)
13.01.16 조회수 : 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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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보다 끝이 아름다워야 한다
동문들 1%만 투자해도 건국 수백 배 발전
  
글 | 양동훈 동문(낙농 65/유니온통산 회장)

 
‘건국대학교는 명실상부한 명문대로 자리 잡아야 마땅하다.’ 이 견해에 반대하는 동문은 16만 명 가운데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교가 될 수 있을까?
 
시카고대가 좋은 본보기이다. 시카고대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최다 배출한 명문 중의 명문으로, 미국 내 경영학석사(MBA) 과정 랭킹 1, 2위를 오르내리는 대학이다. 또한 최근 이 대학의 동문들이 1억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구와 교육은 이상이다. 이러한 이상의 실현에는 지원-정확히는 금전적 후원-이 필요하다. 모교가 풍요로워야 동문도 기를 편다. 딱히 토를 달 수 없는 현실이다.
 
‘홍길동’의 저자 허균의 글에는 사회적 약자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억울하게 소외받는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학교를 벗어나 사회라는 정글로 내몰린 건국인은 동문이 보호해야 한다. 이는 동문회보의 제호가 ‘건국가족’인 이유일 것이다.
 
시작보다 끝이 아름다워야 한다. 건국의 울타리 밖으로 나왔다면, 즉 동문으로 편입됐다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건국가족과 함께 끈끈한 정을 공유하며 세파를 함께 헤쳐 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선택한 건국, 자청해 일원이 된 공동운명체 아니겠는가.
 
이 같은 기회와 인연이 모여 건국의 역사를 쓰고 있다. 가까운 장밋빛 미래의 성대한 광경을 차근차근 연출 중이다.
 
대가를 바라는 건국사랑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상을 원하는 욕심은 소중하고 순수해야할 인간관계를 해친다. 탄탄한 인연도 끊길 수 있다.
 
때가 되면 배가 고프고 졸리듯이 모교를 향한 자연스러운 도움의 충동이 필요하다. 감각적으로 희열을 맛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해야 한다.
 
이런 주장이 동문에게 스트레스를 안길 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과도하면 역효과가 나지만, 너무 적게 받으면 발전할 수 없다. 적절한 스트레스에 자신을 노출하면서 스트레스에 더 강해지도록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동문과의 ‘나눔’은 휴식의 기술이다. 적절하게 휴식해야 승리할 수 있다. 회복시간을 동반하지 않는 스트레스는 치명적이다. 회복은 적극적으로 신체, 이성, 감정의 변화를 부른다. 발을 한껏 뻗은 채 편하게 자는 것이 가능해진다. 업무와 사업의 스트레스를 잠깐의 꿀맛 같은 휴식으로 해소해야 옳다. 동문을 위한 휴식은 곧 나를 위한 휴식임을 깨달아야 한다.
 
하늘은 나를 알고, 나는 하늘의 도리를 지킨다. 나를 바꿈으로써 세상을 다스리는 지혜를 얻는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는 나를 위해 일한다.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하고 성공한다. 성공은 영원하지 않고 실패 또한 반복되지 않는다. 성공을 확신하고 매진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노력은 적은 수확을 만들고 지혜는 더 큰 업적을 이룬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얻는 전략과 전술은 따로 있다.
 
내 형편도 넉넉지 못하다는 하소연은 하지 말자. 타이완 자녀교육연구소 「천우이신」 소장이 ‘부모가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100마디 말’ 중 하나로 지적한 것이 “무슨 돈이 있어 기부한다는 거니?”이다. 동문 능력의 1%만 투자해도 건국은 그 수백 배, 수천 배로 발전할 수 있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자기가 죽으면 오시리스가 된다고 믿었다. 백성들은 파라오가 죽어서도 이집트를 지켜준다고 믿었다. 오시리스는 이집트문명의 근간을 이룬 사상인 동시에 철학이었다. 강력한 왕권을 유지하기 위한 국가적 종교이기도 했다. 동문들은 건국대학교를 위한 오시리스를 자처함이 옳다.
 
2010년은 호랑이띠 해다. 1950년 경인년에 6·25 동란이 터졌으니 올해도 불안하다는 투의 예언은 얼치기 술자의 호객전단일 뿐이다. 건국가족의 머리 위에서 학교사랑, 후배사랑의 장학기금 폭탄이 펑펑 터져 내려오는 올해를 기대한다. 아무 도움 없이 잘 자라는 것은 잡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