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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건국가족 한마음등반대회 수기] 83이란 숫자로 만난 아름다운 건국의 친구들
13.10.30 조회수 : 2,524
건대동문
글 : 이우희(국문 83)
 
건국체육회 주최 한마음 등반대회를 매년 참가하지만, 특히 올해의 등반대회는 더욱 의미가 있는 등반이었다. 83년도에 대학을 같이 입학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83재상봉회 동기들과 하나의 깃발 아래 팀을 만들어 등산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태풍이 지나간 후의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40여 명의 재상봉회 동기들과의 아름다운 등반. 흘러간 시간 속에 감춰진 과거로의 추억담과 그간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인생 경험담을 우이암 오르는 등산길에 모두 풀어내며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를 수 있었다.
 
동기들 얼굴 한 번 보겠다는 일념으로 새벽 열차타고 참가한 친구, 매번 등산 때면 새벽부터 먹거리 준비해와서 동기들 먹이는 친구, 냉막걸리 냉맥주 수건에 돌돌 말아지고 오는 친구, 등산이 처음이라며 중간에 하산한 친구, 몸무게만큼이나 땀을 흘리던 친구, 건강을 이유로 등산을 자주 한다는 친구, 뒤처지는 동기를 살펴가며 느릿느릿 동행해 주는 친구, 산을 오를 때면 쉴새없는 수다로 피로를 풀어주는 친구 등등. 다양한 동기들과 밀어주고 챙겨주며 올랐던 도봉산에서의 등반은 그간 조금은 서먹했던 관계를 한꺼번에 털어내는 계기가 되었고, 일상의 짐을 등산로 구석구석에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행복한 추억이 되었다.
 
하산 길에서 맛본 마늘쫑을 곁들인 냉막걸리 한잔, 둘러 앉아 먹는 점심도시락, 참석자 많다고 주시는 체육회장상, 오리집 뒤풀이 자리에서의 유머스런 자기소개와 걸출한 입담, 열정적인 노래방에서의 50대의 불같은 열기. 한 번도 본적 없는 친구들이 30년 전 건국대라는 같은 공간속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다들 뭔가 아쉽다는 듯 돌아서는 발걸음에서 우리들은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83재상봉회라는 이름으로 뭉친 아름다운 친구들아! 앞으로도 다치지 말고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얼굴 맞대며 살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