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환자의 의식소실, 감각차단, 운동차단, 반사차단 등을 유발하는 것을 전신 마취라고 합니다. 주로 마취제를 정맥 주사하거나, 흡입하게 하여 시행합니다. 전신 마취 상태에서는 의식이 없고, 아무런 감각을 느낄 수 없으며 움직일 수 없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환자가 수술을 하는 동안 통증, 의식, 움직임을 없애고 호흡, 혈압 및 출혈과 수액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일련의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마취라는 말에 대해 매우 무섭고 공포스럽게 느끼거나 걱정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마취는 너무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마취약들이 많이 개발되었고 환자 감시장치를 포함한 마취 기계나 마취를 위한 기술들이 매우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취 전 충분히 준비를 한 상태에서 시행하면 비교적 안전한 마취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치과, 이비인후과, 안과의 일부 수술에서 전신마취에 속하지만 의식과 움직임의 소실은 없는 수면마취 혹은 진정마취라 불리는 감시하 마취관리법이 증가되는 추세입니다.
□ 수술 전 관리
수술 전 환자의 건강 상태가 가장 좋은 상황에서 수술과 전신 마취를 시행하기 위해 수술의 적응증이 되는 질환 외에 과거병력, 가족력 등을 문진과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파악합니다. 기본적인 검사에는 일반혈액검사, 흉부 방사선 촬영, 심전도 등이 있으며, 환자의 기저질환에 따라 여러 가지 검사들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평소 자신이 복용하던 모든 약제 혹은 약물을 빠뜨리지 말고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또한 평소에 알레르기성 체질이라든지 특정한 물질, 약제 혹은 음식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전신마취를 받았었는데 좋지 않은 기억이 있거나, 가족 중에 전신마취 후 합병증이 있었던 과거력이 있는 경우도 역시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드물지만 악성고열증 등의 치명적인 질환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처치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신 마취 유도 중에 위 내용물이 역류하여 기도로 들어가면 질식, 흡인성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신 마취가 예정되어 있는 모든 환자는 8시간 이상 금식해야 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기저질환으로 인해 매일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약 등의 약은 담당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물 조금과 함께 복용하면 됩니다. 또한 소아의 경우에는 금식 시간이 성인에 비해 짧아질 수 있습니다.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 전신 마취를 시행하면 예민해진 기관지 상태와 많은 분비물로 인해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수축하여 호흡장애를 일으키거나 수술 후 무기폐, 폐렴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응급 수술이 아니라면 감기가 회복될 때까지 약 1~2주간 수술을 연기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수술 중 관리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오면 활력징후를 감시할 수 있는 각종 감시장비를 환자의 몸에 부착하고, 환자의 활력징후가 전신 마취를 시행하기에 적절하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전신 마취를 유도하기 위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환자의 얼굴에 산소마스크를 대고 천천히 깊게 숨을 쉬도록 요구하고, 정맥 카테터를 통해 수면제를 투여하면 환자는 수초 이내에 의식을 잃게 됩니다. 이후 기도내로 튜브를 넣는 기관내 삽관을 시행 후 인공호흡기를 연결하여 수술 도중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통한 호흡을 하게 합니다. 전신 마취 유도에 걸리는 시간은 간단한 수술인 경우는 약 10분, 심장 마취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경우에는 1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수술 중에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지속적으로 환자의 활력징후를 감시하면서 적절한 마취 깊이를 조절하고, 환자의 활력징후가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도록 수액과 약물을 투여합니다. 수술이 끝나면 마취제 투여를 중단하고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합니다. 환자의 의식과 자발호흡이 회복되면 기도 내에 삽관된 튜브를 제거하고 회복실로 옮긴 뒤, 환자가 마취에서 안전하게 회복되도록 관찰하고, 출혈량, 혈압 변화 등을 감시합니다. 회복실에서 환자가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고 안정된 활력징후가 유지되면 병실로 옮기게 됩니다. 전신 마취 회복에는 수술이 끝나고 기관 내 튜브를 빼기까지 10~30분이 소요되고, 회복실에 머무르는 시간은 수술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30분~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수술 전 환자의 의식상태가 불분명했던 경우, 심장질환 등의 중한 내과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산소 소모량 증가로 호흡요구량이 증가되어 있는 경우, 공기 중에서 적절한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 등과 같은 상태라서 계속적으로 환자 상태와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면 일반병실 대신 중환자실로 이송하여 집중 치료를 받게 합니다.
□ 수술 후 관리
전신 마취 후 가장 흔히 생기는 합병증은 무기폐, 폐렴 등의 호흡기계 합병증이므로 수술 직후에는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의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고, 가능한 심호흡과 기침을 자주 하여 기관분비물을 배출시켜야 합니다. 전신 마취와 관련된 부작용은 무기폐, 폐렴, 심부정맥, 허혈성 심장질환, 메스꺼움, 구토 등이 있으며 이는 환자의 기저 질환이나 수술의 종류에 따라 다
르게 나타납니다.
<전신 마취와 관련된 궁금증>
□전신 마취 후 지능저하에 대한 의문
과거에는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는 속설이 많이 있었습니다. 수 십년전 특별한 감시장치 없이 고전적으로 시행된 전신마취는 상당부분 위험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는 매우 안전한 최신 마취약제들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전신마취 시에는 대기중의 공기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산소가 주입되므로 뇌에 나쁜 영향이 생길 수는 없습니다. 간혹 어린 나이에 마취제에 노출되면 머리가 나빠지지 않느냐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데 최근에 나온 대규모 연구에 의하면, 마취제에 대한 노출과 지능저하는 전혀 관계가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 마취 중 각성에 대한 의문
마취 중 각성이란 전신마취 수술 시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는 현상이며, 대부분의 경우 완전히 의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어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없고, 전신마취를 받고 있는 환자가 수술 후에 그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빈도는 최근에는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거의 모든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수술 중 각성을 모니터 할 수 있는 뇌파 감시 장치를 환자의 이마에 부착하면서 마취를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의 각성이 생기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