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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명 시대를 준비하자
13.01.16 조회수 : 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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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동문 시대가 열렸다. 교세도 나날이 확장되고 있고, 총동문회도 변화와 발전을 강조하며 새로운 닻을 올린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총동문회는 1천명 단위의 행사를 안착시켰으며, 지난 두 차례의 등반대회는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1,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분명한 성과이고, 노력의 결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2천명, 3천명 시대를 열어가며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인가? 현재로선, 이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동문 규모의 확장에 비하면 참여율의 증가속도는 매우 더디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대안 모색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도약을 하려면 이제는 새로운 그릇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총동문회의 현황과 문제점
 

최근 신생아 수의 급감이 국가 미래의 주요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또한 각 대학들은 학생 수가 모자라 신입생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의 숫자는 앞으로의 경쟁력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총동문회는 많은 동문들의 참여가 교세를 결정짓고, 미래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그렇다면 16만 동문을 자랑하는 우리의 현황은 어떠할까?

현재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총동문회 체계가 동문들이 만들고 있는 실제 모임구조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회칙의 골격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이다.
 
 

1. 회수에 대한 개념이 없다.
“회 수가 뭐예요?”, “난 90학번인데, 그럼 몇 회가 되는 건가요?”
많은 동문들이 동문회에 참여하고자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70년 이후 입학한 대다수 동문들은 회수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들의 기준은 입학년도, 즉 학번이다. 따라서 ‘40회 동문회’같은 회수 동문회 자체가 그들에게는 생소하다. 또한 군대를 갔다 온 남자의 경우는 대부분 여자 동기의 후배 회수가 되는 문제점도 생긴다.
 
 

2. 학번 동문회도 성립될 수 없다.
회수에 대한 미봉책으로 회수와 학번을 병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55회 동문회” 대신 “02학번동문회”로 쓰는 경우이다. 하지만 학번으로 바꾼다 하더라도 매년 3천여 명이 졸업을 하는데, ‘다른 과 다른 단과대의 같은 학번’은 아무런 소속감도 없을뿐더러, 실제로 모이지도 않는다.
 
 

3. 학과별로 형성된 수많은 동기 모임들이 총동문회로 묶이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동문들은 다양한 동문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학과별로 모이고 있으며 그 숫자도 매우 많다. 하지만 현 체계로는 아무리 많은 모임들을 발굴해도 총동문회 체계로 묶을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철학과 98학번 모임이 30여명이 참여하는 모범적인 모임이고, 총동문회 활동을 하고 싶다고 가정했을 때, 그들이 현 체계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참여는 52회~56회까지 졸업한 연도의 이사로 들어가는 것 뿐이다. 그렇게 되면 철학과 98학번 모임과는 전혀 별개의 동문회에 나눠서 이름만 올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기간 동문회 구조가 현실의 모임과는 구조가 달라 실제 동문회 모임 따로, 형식적인 동문회 모임 따로인 것이다.
 
 

4. 회수별 동문회가 운영되지 않는다.
물론 20회 이전에서는 회수모임이 활발히 운영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20회 이전은 회수로 운영하는 것이 유효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20회 이후는 회수별 모임이 잘 운영되지 않을뿐더러, 모이더라도 소수로 운영되고 있다. 그것도 소속감이 없는 ‘다른 과, 다른 단과대학, 다른 학번’이 뒤섞여 있다.
따라서 밑으로 내려올수록 회수별 동문회 모임이 거의 유명무실할 뿐만 아니라, 아예 운영되지 않는 곳도 많다. ‘90년도에 졸업한 얼굴도 모르는 3천명의 동문’들을, 그것도 현실에서는 학과 동기모임에 나가는 동문들을, ‘43회 동문회’로 묶어야 하는 것이 지금 현실의 모순인 것이다.
 
 

■ 새로운 구조를 준비해야 한다.
 

다시 말해, 총동문회의 기본 골격자체가 많은 동문들을 포괄할 수 없고, 20회 이후의 많은 동문들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구조라는 것은 현실과 맞아야 한다. 즉, 16만 동문들의 모임들을 모두 포괄하고 묶어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미래의 구조는 전체 동문들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직화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틀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동문회와 학번별 동기 모임들을 대거 조직·흡수하고 총동문회 내에서 위상과 역할을 높여내는 방향이 적극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의 1천명에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다음 단계로의 비상을 통해 3천명 시대를 열어갈 것인가. 그에 대한 해답이 건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