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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성 레포츠부장이 만난 황선홍(경제 87) 부산아이파크축구단 감독
13.01.16 조회수 :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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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의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진출에 이어 사상 첫 남북한 동반 월드컵 본선 행이 확정되는 순간, 이를 누구보다 기뻐하고 반긴 축구인이 있었다. 바로, 부산아이파크축구단의 황선홍(41) 감독이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부산에서 월드컵 본선 첫 승 신호탄을 쏜 장본인이자 4차례나 월드컵 무대를 누빈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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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 올 시즌 6강 가능, 감독으로선 50점 정도
부산 시민, 야구 열정 절반이라도 축구에…


황 감독이 부산에서 둥지를 틀고, 부산 아이파크의 사령탑으로 데뷔한 지도 벌써 2년째. 한일
월드컵 4강 기적을 연출한 주역으로서 그가 부진의 늪에 빠진 부산 아이파크에 쏟는 열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한일 월드컵
을 통해 불가능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해 보았기에 부산 아이파크가 조만간 나래를 펴게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마치 자신의 별명과 같이 황새처럼 말이다.

시즌 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으로 여념이 없는 그를 부산
강서구
대저동 부산 아이파크 훈련장에서 만나 차 한 잔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황 감독에게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데 대한 소감부터 물었다.

"한국의 본선 진출은 예견하고 있었지만 남북 동반 진출 소식은 정말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대표 팀이 예선 일정을 채 마치기도 전에 본선 진출을 확정한 것도 의미를 더했고요. 사실 이번
월드컵
예선 초반엔 대표 팀 경기를 보면서 뭔가 제대로 맞아 돌아가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안정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예선전을 통해 나타난 우리 대표 팀의 전력을 역대 전력과 비교해 본다면요.

△지금 대표 팀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감이 있습니다. 대신
박지성
선수 등 해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고 해외 팀에 대한 정보나 자료도 많은 것은 장점이지요. 정보력을 전력에 포함시킬 수 있다면 다른 나라와 맞붙기에는 예전보다 지금이 더 경쟁력이 크다고 여겨집니다.

-남은 기간,우리 대표 팀이 풀어야 할 과제는 어떤 게 있을 까요?

△수비가 안정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공격은 스트라이커 쪽에 무게감 있는 선수가 없는 것이 아쉽고요. 이근호와 박주영 선수가 잘해주고 있지만 본선에서는 두 선수와 함께 또 다른 옵션적 측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황 감독은
월드컵
과 특히, 인연이 많습니다. 본선 무대에서 2골을 넣었지요. 언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요.

△아무래도 2002년
월드컵 첫 경기인 폴란드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부산에서 벌어진 첫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서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기록한 경기지요. 당시 골 넣는 장면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답니다.

월드컵
이야기에 이어 소속 팀을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사실 황 감독으로선 현재 팀 성적 부진 때문에 꺼내놓기 싫은 부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승패에 따른 심적인 부담을 선수와 감독의 입장으로 나누어 그 차이점에 대해 말해 달라고 했다.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감독 때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죠. 선수는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자기 플레이가 얼마나 잘 됐나'여부가 더 중요하지요. 반면 감독은 팀의 대표이기에 성적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팀 성적에 대해 책임을 지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감독으로서 스스로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한 50점 정도? 나 스스로 감독으로서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아마 우승을 한다고 해도 100%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성적과는 별개로 경기 내용적 측면에서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축구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100% 만족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인데, 감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즌 초반 여러 가지로 좋지 않았다가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지금까지 왔습니다.7~8월을 잘 넘길 수 있다면 목표 달성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 시기에 승점을 더 보탤 수 있다면 반드시 6강에 오를 수 있습니다."

- 부산을 구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상 야구를 두고 하는 말이지요. 야구에 그만큼 관심이 쏠려 있다는 말인데, 축구 팀 감독으로서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하루아침에 야구팬들을 축구장으로 이끈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구단, 그리고 감독인 제가 지금보다 조금 더 분발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시민들의 스포츠 사랑,특히, 축구에 대한 열정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이미 확인됐지 않습니까?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황 감독에게 그동안 부산 사람들을 가까이서 접해 본 느낌이 궁금했다.

"좀 다혈질적인 성격이랄까요? 남자다운 사고방식이랄까요? 스포츠를 좋아하고 열광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축구 감독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안정적인 것보다는 모험적인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열정적이고 모험적인 사람입니다."

- 존경하는 감독이나 선배가 있다면 소개 좀 해 주시죠.

△2002년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님과 나를 처음 대표 팀에 발탁해준 이회택 감독님을 존경합니다. 특히 히딩크
감독님은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르쳐 주었지요. 지도자가 된 저에게 중요한 것이지요. 부산의 감독으로서 누구나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 스타플레이어들의 명암이 그야말로 극과 극입니다. 금방 잊히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황감독이나
박지성
선수처럼 오랜 기간 팬들과 함께 하는 선수도 있지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 텐데요.

△'나'가 아니라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선수들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스타플레이어로서 지녀야 할 자세라고 봅니다.철저한 자기관리도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그라운드가 아닌 곳에서도 축구를 위해서 일할 수 있으니깐요.

- 평소 스트레스나 피로는 어떻게 해소하십니까?

△감독이 된 후 경기에 몰입하다보니 계속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죠.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1시간 정도 조깅으로 땀을 내고 나면 한 발 정도 물러서서 여유를 가지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부산 시민들에게 축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간절히 바랬다.

"야구에 대한 열정의 절반이라도 축구에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들도 팬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고는 못사는 부산 시민들의 자존심과 욕구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