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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 사망한 故 정진화(기설 97) 병장 부모, 아들 모교에 6년째 장학금
13.01.16 조회수 : 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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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서 잃은 아들 이름이라도 지켜줘야"

군복무 중 사망한 故 정진화 병장 부모, 아들 모교에 6년째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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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그 이름이라도 지켜줄 수 있다면 부모로서 뭔들 못 하겠습니까."

군에서 사고로 사망한 아들을 기리고자 아들의 모교에 6년째 말없이 장학금을 지원해 온 부모가 있다. 건국대학교 공대 기계설계학과에 재학하다 2001년 군 복무 중 숨진 고(故) 정진화(사망 당시 23세)씨의 부모 정태영(57).이순애(55.여) 씨다.

울산 출신으로 1997년 건국대에 입학한 정진화 씨는 2학년을 마친 1998년 12월 육군에 입대했으며, 전역을 꼭 한 달 앞둔 2001년 1월 2일 진화 씨는 자신이 탄 훈련차량이 전복돼 현장에서 숨졌다. 후임이었던 한 병사가 휴가를 바꿔달라고 부탁해 부대에 남았으니 대신 나간 훈련인 셈이었다.

2003년 8월 건국대로부터 아들 대신 명예졸업장을 받은 부부는 학교 측에 보답하는 뜻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아들의 이름을 따 `정진화 장학금'이라 명명한 이 장학금은 2004년 1학기부터 학기마다 건국대 공대생 1명씩을 선정, 지금까지 모두 12명에게 지급됐다.

정태영 씨는 23일 "장학금을 만들면서 학교 측에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 학생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며 "진화도 남을 배려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휴가를 나왔을 테고 그랬으면 사고도 안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씨 부부는 진화 씨가 떠난 2001년부터 아들이 근무했던 부대에 체육대회 진행비로 100만원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정 씨 부부는 아들의 장례식날 장병에게 간식비 50만원을 전달했지만, 부대 측에서 그 돈에 예산을 더해 `고 정진화 병장 추모비'를 세웠다. 이후 이날은 부대의 공식 체육대회 날로 자리 잡았다.

정 씨는 "아들이 떠났을 때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착하게 살다 간 아이를 착하게 보내주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다"며 "딸도 장학금과 부대 격려금 지급에 함께하기로 했고 앞으로 여건이 되면 진화가 졸업한 고등학교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도록 노력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는 정 씨 부부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서울로 초청, 24일 낮 12시 서울캠퍼스 옆 `더 클래식500'에서 보은회를 열기로 했다.

행사에는 학교 측 관계자를 비롯해 그간 `정진화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석, 정 씨 부부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