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대개는 산소가 중요한 줄만 알지 때로는 독이 되고, 그 독을 물로 환원시키는 것이 '수소'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만병의 근원인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항산화제의 대표격인 비타민C 보다 수소수(水)가 훨씬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지만 이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미개척 영역이다.
수소수 분야에서 가장 앞선 일본에서조차 불과 3년여 전부터 수소수 관련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제 막 수소수가 회자되기 시작하고 사업화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바로 그 개척의 주인공은 그린환경사업 전문업체 (주)선도의 지은상 대표(산대원)이다.
작은 키에 당차 보이며 뭔가 큰 일을 낼 것 같은 그의 인상을 처음 알아본 사람은 지금은 고인이 된 전 아남반도체 김향수 회장이었다. 1990년대 말 무렵 고 김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하면서 물과 자연을 거역하지 않는 친환경적 경영철학을 강조했고, 어느 날 환경팀장(대리)으로 있던 지 박사에게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실험실을 만들어 물 연구를 해보라고 했다. 고 김 회장은 또한 낙동강 페놀사건 뉴스자료, 일본의 물 관련 자료 등을 그에게 주면서 물 공부를 독려했다.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 미국에서 큰 수술을 하신 적이 있는데 담당 의사가 건강에 물이 너무나 중요하니 좋은 물을 마시라고 권유한 이후 회장님께서 물에 대해 각별한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며 지 박사는 회고했다.
물에 대한 남다른 연구를 해오던 그는 2003년경 일본에 갔다가 우연히 수소수를 접하고 '기적의 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직감을 얻었으며 그 때부터 서서히 수소수 공부도 하게 됐다. 이런 연구가 진척을 보인 것은 그가 일찌감치 막분리(Membrane separation) 분야의 축적된 연구 노하우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
그는 미래 신성장사업인 막분리를 1983년에 국내 최초로 소개하면서 막분리공학(1990), 막분리개론(1995)에 이어 연속전기재생식 순수제조기술(EDI, 2007) 등의 서적을 출간했다. 건국대 화공재료 석사, 조선대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아남반도체 환경팀장, 아남엔지니어링 사장을 지내면서 수질 및 환경 관련 다양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이 그만의 블루오션 창출을 가능케 했던 것이다.
이런 밑천을 바탕으로 그는 수직농장(Vertical Farm) 및 수소수제품 사업을 위해 2008년 (주)선도를 창업했다. 수소수에 매료됐던 것이다.
수소수는 아토피성 피부질환, 미백(기미, 주근깨, 처짐), 노화 및 생활습관병(당뇨, 암, 비만, 고혈압, 류마치스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논문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사람이 매일 호흡하는 공기의 2%가 활성산소로 변하는데 혈관 신생 및 면역기능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 대부분의 활성산소는 노화, 피부병, 기미, 주근깨, 알츠하이머는 물론 DNA를 파괴하여 각종 암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소수 분야에서 지 박사는 여러 건의 특허출원과 함께 수소수욕, 냉온수소 정수기 및 수경재배 인삼기술 등의 개발에 성공, 미래 유망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 박사는 현재 △막분리장치를 이용한 정수처리방법 △막분리를 이용한 하수 및 침출수의 순수화 재이용방법 △다용도 통합정수처리시스템 등 수질 및 환경 관련 16건의 특허 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곤지암의 선도 연구소를 찾아 수소수욕 및 음용으로 효험을 본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 중 수소수욕 프랜차이즈 사업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선도는 수소수를 이용하여 인삼 수경재배에 성공해 관련 발명특허도 출원 중이다. 지 박사는 "수소수를 이용하면 농업 전반에 무농약 실현과 재배기간 단축 및 고품질의 수확량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 박사는 4년여 동안 총 20억 원 가량을 투입해 수소수 및 수소 발생장치 분야 선진국인 일본을 능가하는 대용량의 수소 발생장치를 처음으로 개발, 수소수욕 및 수소수 이용 수경재배에 적용한 결과 탁월한 성능 및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수소수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밀폐형 수소 함유 냉·온정수기도 개발, 정수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선도는 지난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에 연건평 400평 규모의 자체 연구개발을 위한 빌딩을 건립, 외양에서도 튼실한 벤처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현재 기능성 천일염 및 수소연료전지(가정용 보일러) 개발 준비도 하고 있다.
지 박사는 “수소수 사업 분야는 응용범위가 넓어 수조원 대의 국내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라며 이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단계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