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때로는 '게을렀으면 좋겠다'는 선생님이 있다. 공부시간을 줄여 놀시간을 주겠다고 한다. 이런 선생님이 9월 인천 송도고등학교에 교장선생님이 된다. 31일 퇴임을 앞둔 오성삼(농교 66?건국대 교수) 동문이다.
오 동문은 2004년 건국대 부속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2년여간 자신의 교육철학을 펼쳐보였다. 7년 만에 만난 제자들은 "선생님 저 고등학교 때 정말 행복 했어요"라고 했다. 그는 확신에 차 있었다.
"교육부부터 일선 학교까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창의'와 '인성'이예요. 그러면서 오랫동안 학생을 학교에 붙잡아놓는 게 경쟁력이라는 풍조를 갖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휴식시간을 주니 성적이 좋아지고 대학 진학률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교육학에도 적당한 시점에 휴식을 보장하는 것이 능률적이고 창의적이라는 이론적 배경이 있어요"
오 동문은 송도고교에서는 더 파격적으로 '게으른 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간고사를 수요일에 끝나도록 조정해 '목금토일' 연 4일을 황금연휴로 쉬게 하고 1학년 학생들부터 담임선생님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오후3시 '티타임'도 만들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