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세요."
이는 장주옥(법학 80)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이 업무 생산성도 높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사장 취임 두 달째를 맞아 최근 서울 삼성동 집무실에서 장 사장을 만났다. 그는 올해 동서발전의 키워드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선언했다. 장 사장은 "글로벌 인재란 무조건 해외사업을 하자는 게 아니다"며 "국내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글로벌 기준에 맞도록 인재 역량이 갖춰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올 상반기 내에 사내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각 지방 대학과 협약을 체결해 직원들이 여러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회사가 인정하는 방식이다.
장 동문은 "직원들이 여러 지역을 순환근무하더라도 주변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장 동문 스스로도 공부라면 뒤지지 않는다. 석사학위 2개(경영학, 법학)를 갖고 있지만 지금도 해외대학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자원전문가 과정을 공부 중이다.
이 같은 학구열은 그의 경력에서 기인한다. 그는 30년(한전 20년, 동서발전 10년) 전력업계에 종사하면서 20년을 연료구매, 해외자원개발 등을 담당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국내사업보다는 학습의 필요성이 절실했던 것이다.
장 사장은 "한전을 주축으로 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도 자신의 역할이 일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예를 들어 발전사의 재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료구매의 노하우로 그는 ’시점’을 들었다. 발전 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나 된다.
그는 "최근 에너지 시장은 가격 변동폭이 심하다"며 "이 때문에 구매시점을 결정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관련 정보를 최대한 끌어모아 ’변동 시점의 파도를 타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었다.
동서발전 신임 사장으로서의 고민은 노후 발전소였다. 동서발전은 "당진, 울산, 여수, 동해, 일산 등 총 5곳에 35기의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 중 울산의 경우 40년 이상 운용된 노후 발전소가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서발전이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10.8%(881.6만㎾)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기존 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동계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장소통형 CEO이기도 하다. 취임 두 달만에 5개 주요 발전소를 각각 최소 두 번씩 방문하며 2000여 명 직원 중 절반을 만났다.
특히 올해 사업보고를 역순으로 시켜 사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개 각 사업 담당 간부들이 사장에게 그 해의 사업보고를 하지만 장 사장은 간부들이 직원들에게 사업보고를 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그는 "역순의 사업보고를 하니 직원들이 회사의 사업방향을 이해하고 앞으로 적극 참여할 것을 약속하는 등 효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 He is…
장주옥 사장은 △1954년 충북 음성 출생 △1974년 송곡고 졸업 △1984년 건국대 법학과 졸업 △2000년 헬싱키 경제대학원 MBA △2006년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법학석사 △1984년 한국전력공사 입사 △1995년 한국전력공사 호주 현지법인 근무 △2000년 한국동서발전 연료팀장 △2006년 한국동서발전 기획처장 △2009년 한국전력공사 해외사업본부 자원개발팀장 △2010년 한국전력공사 해외사업본부 해외자원개발처장 △2011년 한국전력공사 해외사업본부장 △2012년 한국동서발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