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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부럽잖은 공장 "일할 맛 나네" - 제삼플라스틱 (대표 전만기(축산 71) 동문)
13.05.02 조회수 : 3,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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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플라스틱.jpg

커피숍에서 사들고 나오는 투명한 커피용기 등 다양한 음료용 컵을 생산하는 제삼플라스틱. 강원도 원주와 경기도 여주 등에 있는 4개 공장에서 하루 300만개 컵을 찍어낸다. 1969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컵을 만드는 등 지금까지 40년 이상 컵만 제조하고 있는 업계의 `터줏대감`이다.

이 회사 전만기(축산 71) 동문의 철칙은 사람이 마시는 음료를 담는 용기를 만드는 만큼 공장 내부 역시 깔끔해야 한다는 것. 출입부터가 여느 반도체 회사들처럼 모자를 쓰고 에어샤워실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전 동문에게는 늘 고민이 있었다. 우선 열을 가해 컵을 찍어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플라스틱 특유의 냄새다. 또 낮에도 조명을 켜지 않으면 작업이 불가능해 불필요한 전기가 꽤 소모된다. 게다가 화재를 고려해 원ㆍ부자재와 완제품을 각각 쌓아두는 창고를 공장과 완전히 격리시켜 직원들 이동거리는 5분 이상 걸린다. 가까이서 이러한 현실을 지켜보던 전 사장은 10년 전쯤 스위스의 한 공장을 방문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플라스틱 공장인데도 냄새가 안 나고, 낮에도 불을 전혀 안 켜고 일하더군요. 나도 우리 식구들을 위해 이런 친환경 첨단 공장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지요."

전 동문은 지난해 여주에 새로 조성된 강천산업단지에 계열사(씨앤테크) 공장을 설립하면서 건축 설계사에게 자신의 구상을 전했다. 냄새, 대낮 조명 사용, 작업 중 답답함, 에어컨, 긴 동선을 없앤 첨단 공장을 세워 보자는 주문이었다. 베테랑급인 설계사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상당한 모험이었다"는 전 사장은 설계사와 수차례 싸우기까지 했을 정도로 인내를 갖고 하나하나 구축해 나갔다.

공식 오픈(18일)을 앞두고 씨앤테크 공장에 가보니 여느 공장과는 달리 쾌적했다. 천장부터가 절반이 투명해 빛이 그대로 들어왔다. 이 투명 지붕은 요즘 건설되는 외국 축구장이나 공항 천장에 쓰이는 첨단 소재(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었다. 자외선과 공기 투과를 차단해 여름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막아준다. 외벽 4쪽 중 2쪽도 투명유리다. 켜진 조명이 하나도 없는 이유다.

또 자연 바람이 드나드는 공기 정화기를 별도로 설치하고, 컵 성형 이후 남은 소재(스크랩)를 외부로 바로 빼돌려 공장 안에 냄새가 머물지 않는다.

에어컨도 없다. 지하수 냉기를 공장 안으로 보내 냉방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전기세는 에어컨의 10%에 불과해 전력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월 전기료는 기존 공장은 5000만원 정도인데, 새 공장은 3000만원 선으로 매달 2000만원가량 절약된다.
1년이면 2억4000만원이다. 전 사장은 "3년 만 지나면 아낀 전기값으로 투자비용을 뽑을 수 있어 직원들도 만족하고 생산성도 높아질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0억원 매출(씨앤테크 포함)을 올린 제삼플라스틱은 올해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