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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정외 71) 동문과 문학… 인간과 사회에 대해 늘 탐색 정치와 문학 근본 관심 같아
13.06.10 조회수 : 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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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표에게
‘인생을 변화시킨 책’ 세 권만 추천해 달라고 하자 “책 하나에 휘둘리는 그런 인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인상적인 책’을 권해 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간의 고독’, 굉장히 좋은 책이죠. 노벨 문학상도 받았지만, 남미의 역사가 신비주의와 뒤섞여서 여러 가지 상징들로 얘기를 꾸려가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에밀 아자르가 쓴 ‘자기 앞의 생’도 굉장히 예쁜 책입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읽는, 원숙한 구도가 숨어 있어요. 알베르 카뮈가 쓴 ‘손님’이라는 짧은 단편도 좋습니다.”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의 또 다른 이름이다. 1980년 로맹 가리는 권총으로 목숨을 끊는다. 후에 그가 에밀 아자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로맹 가리는 한 사람에게는 두 번 주지 않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을 두 차례 받았다. 한 번은 로맹 가리 이름으로 쓴 ‘하늘의 뿌리’로, 한 번은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낸 ‘자기 앞의 생’으로.
 
고등학교 시절 교지에 독후감을 냈던 기억을 더듬었다. 어린 모모와 로자 아줌마, 그리고 밀폐된 지하공간. “인간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모모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그의 문학관이 그렇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애정이며 탐색이다.
 
“문학이라는 것도 인간이라는 괴물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고, 그 인간들이 모인 사회라는 것에서 또 뭔가 답을 구하는 것이죠. 정치도 역시 크게 보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심인 것 같아요. 인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그들이 모인 사회라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중요한 거라고 봅니다. 문학과 정치라는 게 이질적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문학을 하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문학과 정치, 근본적인 관심은 같은 데 있다고 믿습니다.”
 
언젠가 김 대표의 글을 읽은 일이 있다. ‘세상에 모순이 많지만 정치도 모순이다. 나라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사람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도 모순이다. 펄벅의 대지를 읽고 느낀 건, 일생에 가장 중요한 게 배우자 선택이고 따라서 냉정하게 따져보고 선택해야 하지만, 정작 선택할 때는 맛이 가서 한다더라.…’ 그가 맛이 간 상태에서 선택한 배우자가 1980∼1990년대를 풍미하던 배우 최명길 여사다.
 
▲1953년 일본 출생 ▲이화여대 부고 졸 ▲건국대 정외과 졸 ▲방송위원회 사무총장 ▲15·16·17·19대 국회의원(4선) ▲문화관광부 장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민주당 당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