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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줄기세포 연구는 가시밭길..그래도 해야한다" 정형민(축산 83·차바이오앤 사장) 동문
13.06.21 조회수 : 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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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텍은 배아줄기세포 치료제와 성체줄기세포치료제를 모두 개발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회사다
. 2000년도 차바이오(현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줄기세포를 연구했다. 기초연구부터 상업화까지 일련의 공정을 자체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기도 하다. 차(CHA)의과학대학교에서 기초연구를, 줄기세포임상시험센터를 갖춘 차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바이오앤은 연계연구와 개발을 진행한다.
 
차바이오앤은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줄기세포치료제 생산시설도 보유했다. 현재 50개에 달하는 연구자 임상시험 중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연구 20여개를 택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하는 사람은 정형민 사장(49·사진)이다. 정 사장은 "줄기세포 기술이 이제 싹을 틔우는 단계"라면서도 "국가의 예산·정책지원이 이뤄지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줄기세포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정해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줄기세포치료제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나.
▶평균수명이 길어졌다. 은퇴한 다음 살아야 할 시간이 지금 30년 가까이 된다. 그런데 늙어서 걸리는 병은 중증질환이다. 각 나라의 보건의료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만 해도 보건의료 관련 공적비용만 GDP(국내총생산)의 15% 이상이다. 우리나라는 8~9%인데 계속 확대될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돈을 퍼부어도 의료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증질환의 경우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많지 않다. 보조적인 치료수단밖에 없는데도 너무 많은 돈을 쓴다.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야 한다.
 
-새로운 치료법이 줄기세포란 말인가.
▶새로운 치료법은 모든 의학자, 생명공학자의 고민이다. 미국에서는 줄기세포치료제, 바이오인공장기, 유전자치료제 3가지를 차세대 혁신적인 의료기술이 될 수 있는 후보로 선정했다. 다른 나라들도 미국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3가지 기술을 현실화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신약을 개발하듯이 복잡한 기술개발 단계를 거쳐야 한다. 줄기세포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3000건 정도의 임상시험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상용화를 실현한 것은 거의 없다. 줄기세포치료제가 상용화되려면 앞으로 3~5년 정도 더 필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크다.
▶사람들이 너무 조급하다. 의약품은 임상시험을 해야 하는 게 대원칙이다. 혹시 나타날 문제를 차단하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의약품들은 일반적인 신약을 한 것보다 성공률이 훨씬 높다. 하지만 문제는 치료대상 질환들이 암, 뇌질환, 심혈관, 폐질환, 무릎연골 등 중증질환들이라는 점이다. 이런 것들을 임상시험을 하려면 비용이 엄청나다.
 
 
-줄기세포 개발비용은 얼마나 드나.
▶우리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개발하는 기술치료제는 망막재생과 관련됐다. 장님을 눈뜨게 하겠다는 것이다. 1명 임상시험을 하는데 한국에서 1억2000만원이 들어간다. 10명이면 12억원이 필요하다. 임상시험 비용만 이 정도다.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나.
▶줄기세포업체들 대부분 바이오벤처라서 자금력이 부족하다. 기술개발에 걸리는 시간도 10년 걸린다. 임상에 들어가면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자금수혈능력을 갖춘 기업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돈벌어가면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병원도 있고 광학사업도 한다. 원활한 캐시플로(현금흐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투자를 못받았을 때도 회사가 생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업화에 다른 장벽은 없나.
▶의사들의 선입관도 장벽일 수 있다. 줄기세포는 새로운 의료분야기 때문에 제품이 개발됐을 때 수요자는 환자가 아니다. 의사들이다. 혜택을 받는 사람은 환자지만 구매자는 의사일 수밖에 없다. 의사가 권해줘야 환자가 사게 된다. 의료업계에서 줄기세포는 친숙하지 않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세포치료제가 기대한 만큼 효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장벽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경색치료의 경우 300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치료효율이 기대보다 낮은 것 같다.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것인데 경제적 효율이 아직은 낮은 수준인 것 같다.
 
-최근 미국에서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 차바이오앤도 국내에서 시도한 연구다.
▶지금 제도상으로는 배아복제줄기세포가 국내에서는 성공하기 힘들 것 같다. 일단 난자를 기증 못받고 쓸 수 있는 난자의 종류도 제한됐다. 복제하려면 난자의 상태가 중요한데 우리는 냉동난자만 쓸 수 있다. 신선한 난자를 썼으면 미국보다 잘했을 수 있다. 황우석 사건이 있었지만 배아복제줄기세포는 연구를 위해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부터 줄기세포 예산을 많이 늘렸다.
▶지난 정권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을 3번 독대했다. 그 자리에서 줄기세포 연구비를 늘려달라고 간곡히 말했다. 그래서 국가지원 연구비가 2011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증액된 500억원의 예산은 기업의 임상시험에 사용되도록 요청했고 그렇게 됐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는 예산을 기초연구에만 지원한다. 기업이나 의사들에게 임상시험비용을 지원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다. 우리도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은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상업화에 성공하면 기술료 형태로 국가에 납부한다.
 
-정부지원에 아쉬운 점은 없나.
▶자금지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안되고 있다. 1000억원 정도 되는 예산으로 줄기세포 모든 기관, 기업을 다 지원하는 게 문제다. 웬만한 연구실의 한달 시약비만 1억5000만원 들어간다. 정부에서 3억원의 연구비를 받아봐야 두달이면 끝이다. 이래서는 대단한 것을 기대할 수 없다. 각 기관이나 기업을 제대로 평가하고 선택과 집중해서 예산을 배정해야 성과가 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왜 줄기세포를 지원해야 하나.
▶기업을 살려야 고용창출이 된다. 그래야 경제가 돌아간다. 줄기세포분야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아쉽다. 이제 싹을 틔우는 정도의 단계다. 연구자 주도의 임상시험은 절차나 규제를 많이 풀어줘 상업임상의 저변을 넓히는 게 필요하다. 전세계 임상시험 3000건의 10%가 상업임상이다. 연구자임상이 늘어나면 상업임상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 기대되는 개발 성과는 무엇인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스타가르트와 노인성황반변성 등 실명증을 치료하는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원하는 조직을 만드는 세포로 분화한 다음 투여하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클 가능성이 높다. 태반줄기세포를 이용한 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 치료제와 태아의 신경전구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치료제,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결손치료제 등은 연구자임상 결과가 좋아 조만간 상업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술 보호는 어떻게 하나.
▶신기술이니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올해 1월 미국에 특허관리 전문회사를 만들었다. 이 회사를 통해 우리 기술에 대한 특허도 관리하고 다른 회사의 좋은 특허가 있으면 특허를 사는 일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