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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김권성(정외 94·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진흥팀장) 동문
13.08.07 조회수 : 5,256
건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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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까진 스키 밖에 몰랐다. 고2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공부엔 손을 놓고 지냈다. 반에서 항상 꼴찌였다. 대학엔 체육특기자로 입학했다. 전국대회에서 4관왕을 달성했다. 바로 그 해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4년 만에 합격했다. 지금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김권성(38)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진흥팀장의 이야기다.

국가대표 스키선수가 되길 바라던 김 팀장. 그는 지금 국가대표 공무원을 꿈꾸고 있다.

스키선수들에겐, 고3이 되는 겨울이 입시철이다. 그 때 김 팀장은 3개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다른 학교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 상황이 꼬였다. 결국 재수를 하며 1년을 방황했다. 재수 끝에 그 당시 신설된 건국대에 입학했다. 그래도 전국대회 4관왕을 이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부상이 찾아 왔다. 비인기종목인 스키는 프로 구단도 없다. 그는 스키를 접기로 했다.

체육특기자로 입학했지만 전공은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었다. 김 팀장은 '이름이 멋진' 정치외교학과를 택했다. 고시를 택한 이유도 단순했다. "그 당시 저희 과에서 4~5년에 1명 정도만 고시에 붙었는데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어려운지도 모르고 바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김 팀장은 곧바로 신림동 고시촌으로 향했다. 중학교 때 이후 5년 만에 다시 펜을 잡은 것이다.

김 팀장은 공부 요령이 없었다. 고등학교 수업을 듣지 않아 '백지' 상태였다. 경제학을 공부하면서는 수학이 발목을 잡았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통째로 외워버렸다. 주변의 시선도 따가웠다. "네가 뭔 고시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1차 시험에 붙기 전까지는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죠."

김 팀장은 지난 1998년, 25살의 나이로 당당히 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합격의 이유로 무모함과 끈기를 꼽았다. 스키를 타면서 배운 것들이다. 그는 스키에 걸었던 10년을, 수익률이 매우 높은 '대박 난 투자'라고 말했다. "스키를 열심히 탔던 것이 지금 위치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그는 산업부에서 '잘 풀린 케이스'다. 승진도 빠른 편이다. 승승장구의 공을 스키로 돌렸다. "스키를 타면서 사람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조직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많이 배웠어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사람에 스트레스 받아본 적이 없어요."

김 팀장은 신재생에너지진흥팀을 맡고 있다. 지난달엔 장관 대신 지방 행사에 참석해 장관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는 추진하는 일의 성과를 확인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고 전했다.

대표적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산업은 지금이 초창기다. 전 세계에 태양광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김 팀장은 지금 순간을 견디면 태양광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이 시기를 버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지금 이들을 돕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우리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아직은 미개척 분야지만 반도체 부문이 강하기 때문에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틀을 갖추지 못했지만, 하면 될 것 같은 일"이라고 자신했다.

"요즘에 가장 추구하는 것은 '재밌게 살자'에요. 사람들이 항상 미래를 꿈꾼다지만 현재가 없는 미래는 없거든요.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란 뜻의 라틴어)'과 '자신감'. 그의 무모한 도전을 성공으로 바꾼 원동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