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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법학 76·전기안전공사 사장) 동문
14.05.22 조회수 : 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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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온갖 부조리와 맞서 싸우던 법률 전문가가 국내 유일의 전기안전 전문기관 수장으로 변신했다.


30년 공직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18대 국회에서 에너지 정책을 폭넓게 다뤘음에도 불구, 그 역시 취임 직후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비켜가진 못했다.


그러나 이상권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기업적 성격의 공기업에 임명됐다면 사양했을 것”이라며 “오고 싶었다. 안전문제에 관한 한 스스로 반(半)전문가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임명 논란이 억울할 법도 하지만, 이 사장은 결코 누굴 탓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 범처럼 예리한 눈으로 현실을 보되, 소처럼 우직하게 행동하는 길을 택했다.


이 사장은 정의감 넘치는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다.
검사 재직 시절이던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누명을 쓸 뻔한 토목기술사를 불구속하고 책임질 사람을 끝까지 찾아내 처벌한 일화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사시 24회 출신으로 17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서울 지방검찰청과 광주 고등검찰청 등을 거쳐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검사생활을 마치고 10여년간 변호사로 지내다 2010년 7월, 인천 계양(을)에서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지식경제위원회 위원과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로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제 국내 전기안전을 선도하는 전기안전공사의 리더를 맡았다.
온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와 관련, 이 사장은 ‘삼풍 검사’ 출신답게, 전기안전공사 사장답게 안전에 관한 평소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펼쳤다.


그는 “재난안전관리에 관한 한 종합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면서 “현 시스템은 뭔가를 하고 싶어도 뭘 할지 몰라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참사를 계기로 조급하게 어떤 결론을 내리기보단 차분하게 선진국의 사고별 대처방법 등을 연구해 우리식으로 벤치마킹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때론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보다 검증된 성공방법을 도입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취임 직후 전기화재 점유율이 극히 낮은 뉴질랜드로 직원들을 급파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기본 업무의 혁신’을 화두로 내 건 그는 재임 중에 우리나라 전기화재 점유율을 반드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기본업무의 완벽한 수행을 통해 2012년 현재 21.3%에 달하는 전기화재 점유율을 낮추면 공사의 기술력이 국내외에서 자연스레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기반도 이 같은 ‘기본의 혁신’에서 찾고 있다.


이 사장은 “전기가 인체의 혈액에 해당한다면, 한전은 심장이고 안전공사는 혈관 내과 전문의”라며 “기본에 충실하면 전기화재 비중을 낮출 수 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사의 설립 취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재임 중에 전기안전관리에 관한 기존 법령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전기안전 관리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일도 이루고 싶은 목표로 설정했다.

 
이 사장은 혁신과 신뢰, 소통에 기반한 ‘본(本) 경영’ 이념을 기치로 제 2의 창사를 내걸고 있다. ‘BORN’ 경영은 기본(Basic) 임무에 충실하되 항상 고객에게 열린(Open) 자세로 현장 업무 수행에 책임(Responsibility)을 다하는 기업으로 새로(New) 거듭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본 경영을 뒷받침할 구체적 전략은 혁신·신뢰·소통경영이다.


이 사장은 전국 20여개 시·도별 지역사업소를 직접 찾아 ‘지휘’가 아닌 ‘지원’하는 경영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공사의 중장기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상도 마쳤다.
기본업무 혁신과 해외영역 확대라는 큰 틀 속에 오는 6월 전북혁신도시(전주) 이전에 발맞춰 조직개편과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40년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제 2의 창사에 버금가는 지방 시대를 여는 원년인 만큼 성공적 이전과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장은 “겉만 화려하면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망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중앙집중형 시대에서 지방분산형 시대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내실 있게 떼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2600여명 공사 임직원의 역량을 믿는다. 나를 돋보이게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 욕심 부리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겠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된 것은 바꾸고, 약속한 것은 지켜나가겠다. 국민의 안전과 전기계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기와 한 장’이라도 쌓아올리겠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프로필>
▲1955년 출생 ▲건국대 법학과 ▲청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이상권 법률사무소 변호사 ▲제18대 국회의원(지식경제위원회) ▲‘2010 자랑스러운 한국인대상’(의정활동분야) ▲새누리당 인천광역시당 위원장 ▲전기안전공사 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