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에서 물건을 살 때 왜 열여덟 단계나 거쳐야 하지?"
카카오 이사회가 11월 25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한 류영준 동문은 이런 질문을 던져 오늘날 '카카오페이'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모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삼성SDS를 거쳐 2011년 카카오에 합류, 카카오톡 개발자 출신의 류 동문은 카카오톡의 mVoIP(모바일인터넷음성통화) '보이스톡'을 개발한 후 직군을 전환했다. 당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결제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하는 점에 착안, 그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경영진을 어렵게 설득해 3명으로 구성된 페이먼트사업부를 꾸렸다. 오늘날 카카오페이의 첫 출발이다.
소규모 사업부로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올 상반기 기준 830여명이 근무하는 국내 대표 핀테크기업으로 성장했다. 누적 가입자는 3650만명으로,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명에 달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시가총액 13위(28조2245억)에 올랐다. 최근엔 간편결제·송금을 넘어 대출·보험·투자·인증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생활금융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을 맡아 IT기업이 이끄는 금융산업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페이의 성장 배경에는 류 동문의 집념과 도전 DNA가 자리한다. 카카오 이사회 역시 류 동문이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사업 등 특정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다방면으로 도전해온 점을 높이 샀다. 실제 그는 진입장벽이 높은 금융권에 진출하기 위해 사업 초기 "문지방이 닳도록" 8개 카드사와 금융당국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수차례 우여곡절 끝에 그는 '알리페이'로 유명한 중국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300억원)의 투자를 유치, 2017년 카카오페이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류 동문이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공식 대표로 선임되면 카카오 역사상 최초로 내부 실무진 및 개발자 출신 대표가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류 내정자는 검증된 CEO(최고경영자로서) 안정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도전 DNA로 글로벌 진출 등 내년에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에 적극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