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교 축산경영과를 졸업한 서 동문은 2014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본격적으로 한우 사육에 뛰어들었다. 40년간 한우를 키워온 아버지의 어깨너머로 기본기를 익혔지만 더욱 체계적인 사양관리·기록관리에 대한 갈증이 컸다.
농장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송아지 출생 당시 몸무게에서 시작해 어떤 사료를 얼마만큼 급여했는지, 거세우의 최종 출하성적은 어떠했는지 등 한우 사육 과정을 모두 기록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사양 매뉴얼이 있어서 그 매뉴얼대로만 하면 특정 조건의 소를 출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기록을 통해 제 농장 현실에 맞는 매뉴얼을 만들어보려 했습니다.”
처음 3년간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점차 축적되는 자료를 통해 그만의 비결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가령 8∼12개월령 육성기 소에 완전배합사료(TMF)를 급여할 때는 1㎏ 정도의 연맥, 티머시 등 건초를 함께 뿌려준다. 이를 통해 소들이 사료를 잘 먹고 잔병치레도 없이 잘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12개월령이 지난 소에 건초를 급여하면 오히려 비육이 잘되지 않는단 것도 기록을 통해 확인했다.
매일 기록을 관리하다보니 소의 이상징후를 빨리 포착할 수 있게 됐다.
서 동문은 17개월경부터 출하 직전인 30개월경까지는 매일 16㎏의 TMF를 급여한다. 소들이 사료를 남기기 시작하면 뭔가 문제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해당 개체는 물론 사육환경 전반을 점검한다. 이때 바닥·온도·환기·급수 중 하나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서 동문의 설명이다. 발견된 문제점은 즉각 개선함으로써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이러한 꼼꼼한 기록관리를 통한 사육으로 올해 서 동문의 농장에서 출하된 한우 거세우의 평균 도체중은 500㎏을 넘어섰다. 전국 평균 수치(452㎏)를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해 서씨 농장의 기록(470㎏)도 뛰어넘었다. 170마리로 시작했던 사육규모는 240마리로 늘었다.
서 동문은 “내년에는 평균 출하월령을 29개월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막연하게 탄소저감 구호만 외치는 대신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목표치를 설정하고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는 것이 기록관리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매번 소를 출하할 때마다 이러한 자료를 네이버 카페나 밴드 등 한우농가 커뮤니티와 공유하며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만드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서 동문이 올린 글은 매번 많은 농가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는다.
서 동문은 “많은 농가에 비결을 전수하고 함께 성장하는 한우산업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