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의 디지털 전환(DT)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넘어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 시대에 필수 생존 전략이 됐다.
핀테크·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해야 하는 차원을 넘어 은행 자체의 업무 프로세스까지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권 혁신의 분기점에서 농협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이끌 적임자로 부행장 강태영 동문을 지목했다.
영업과 디지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업력을 쌓아온 강 동문을 선장으로, 올해 농협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제고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 디지털 힘준다…DT부문 신설
1월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 임원 인사를 통해 강태영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강 동문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DT부문을 담당하며 DT전략부와 프로세스혁신부 등을 이끈다.
강 동문은 모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인사부, 정부서울청사지점장, 종합기획부 전략기획단장, 서울강북사업부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강북사업부장 시절엔 2년 연속 기업 여신 성장률 1위와 손익 300억원 초과 달성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올원뱅크사업부장과 디지털전략부장을 지내는 등 디지털 부문에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6년 하반기 농협금융이 올원뱅크를 출시한 이후 2018년부터 강 동문은 올원뱅크사업부장과 디지털전략부장으로 관련 실무를 담당하며 디지털 부문을 강화했다.
농협금융의 종합 플랫폼인 올원뱅크는 2018년 1월 가입자 150만 명을 기록하고 같은 해 4월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올원뱅크 이용자는 작년 8월 기준 867만 명에 달하면서 곧 천만 이용자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더해 농협은행은 작년까지 메타버스 기반의 독도버스 서비스를 오픈하고, 가상자산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금융 플랫폼 고도화…신기술 혁신까지도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역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농협은행장 등이 모두 강조한 역점 사업이다.
금융사만 보유한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금융은 중앙회를 중심으로 농협경제지주와 궤를 같이한다.
디지털 전환 자체가 금융권 전반의 이슈이긴 하지만, 농협금융은 이를 통해 금융계열사 시너지와 범농협 마케팅 연계 등을 추구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작년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통해 계열사별 흩어진 상품과 서비스를 모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이용자 맞춤형 생활금융 플랫폼까지도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은 올해부터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되면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디지털 부문에서 부족한 점을 지속해서 보완해야 한다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강 동문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진 셈이다.
강 동문은 DT부문을 이끌면서 디지털 사업뿐 아니라 농협은행 전반의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을 총괄한다.
DT부문은 기존 애자일 조직으로 별도 운영하던 관련 업무를 각 부서 내 팀으로 전환하고 이를 총괄해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농협은행은 은행 전반의 업무 개선을 담당할 컨트롤 타워로 DT부문 내 프로세스혁신부를 만들기도 했다.
강 동문과 DT부문은 은행의 디지털 전환 관련 인프라 고도화와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등을 중점 과제로 두고 있다.
또한 미래 이용자를 위해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등 신기술 혁신과 외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점도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강 부행장은 기존에도 디지털 관련 사업부에 있었고 부행장으로 올라오면서 다시 돌아온 것"이라며 "디지털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관련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고 말했다.